애플, 차이나모바일과 계약···삼성 추격 힘 얻어

애플과 삼성의 경쟁에 새로운 변수

애플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삼성전자를 추격할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각)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7억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이달 말부터 아이폰을 판매키로 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서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데 차이나모바일과 공급 계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에 상당히 뒤처져 있다.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 3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1%로 삼성전자(32.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은 6%로 삼성전자의 21%에 크게 뒤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의 거대한 가입자 규모가 애플과 삼성의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미국 최대의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7배에 달하고 고소득층이 많다.

마빈 로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부유층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의 10% 정도를 아이폰의 잠재 고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유럽에 이어 자신들의 세 번째 시장인 중국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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