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서울 마포구 현석동 108번지에 들어서는 773가구 규모 아파트 가운데 일부 세대는 가구 분리형으로 설계돼, 임대·임차인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면서도 월세를 놓을 수 있게 했다. 이같이 `수익형`으로 만든 이유는 바로 `교육 기부` 때문이다. 집 주인은 세입자를 편하게 구하고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좋다. 이곳에 거주할 대학생 역시 이웃에 사는 초중고생에게 교육기부를 하면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지낼 수 있다.
가구당 월 75만원에 달하는 대학생 임대료는 집주인과 특별계약을 맺는 삼성물산이 부담한다. 가구당 2명의 대학생이 거주하게 돼, 많으면 20명이 2년간 단지 커뮤니티센터에서 교육기부를 하게 된다. 이 같은 교육기부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을 비롯해 대학, 공공기관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물산을 비롯해 SK, 롯데, 금호아시아나 등 114개 기업과 대학·각급 단체 등이 `교육기부범국민실천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중 `진로진학 상담교사 직업 체험 연수`를 진행했다. KDB대우증권은 `실용경제금융 전문가 과정`에 일선 학교 선생님들을 초청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1년부터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제`를 도입·운영 중이다. 사회환원과 나눔문화 정착에 기여한 기관과 대학생 동아리 등을 발굴해 인증기관으로 지정한다. 올 상반기에만 총 33개의 기업과 대학·동아리 등이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공식 인증 받았다. 강혜련 창의재단 이사장은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진정한 창조교육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이 보다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학 중 교육기부 프로그램 운영 현황
교육기부 매칭시스템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