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 번 내놓던 아이폰 신제품 주기 바꿀 듯
애플이 1년에 한 번을 주기로 아이폰 신제품을 내던 전통을 바꾼다. 봄에 갤럭시S를 가을에 갤럭시 노트를 공개하는 삼성전자 쌍끌이 전략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둔화된 성장을 만회하는 자구책이다.

애플인사이더는 모건 스탠리 애플 분석가 케이티 후버티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매년 한 번 내놓던 아이폰 신제품 주기를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후버티 연구원은 팀 쿡 애플 CEO와 피터 오헨하이머 CFO를 만난 뒤 보고서를 냈다. 그는 애플이 2012년 봄에 아이패드3를 내놓은 후 가을에 아이패드4를 선보인 것과 같이 아이폰 신제품 발표 주기에 변화를 예상했다.
BGR는 올해 처음 9월 행사에서 두 개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이 내년에는 더 큰 변화를 추구한다고 전했다. 아이폰 신제품 효과를 두 번 보려는 전략이다. 애플은 올해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5S과 보급형 아이폰5C를 동시에 공개했다. 두 제품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아이폰5C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판매도 지지부진하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출시할 경우 각 제품 주목도가 높아지고 판매량도 늘릴 수 있다.
BGR는 애플이 내년 전략 스마트폰과 보급형을 다른 행사에서 발표할 가능성을 점쳤다. 큰 화면 사이즈의 아이폰6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서 내년 봄 발표에 힘이 실린다. 아이폰5S가 마이너 업그레이드였기 때문에 아이폰6 공개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애플이 내년 4.7인치와 5.7인치 화면을 쓴 두 개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일 년에 한번 새 아이폰을 내놓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진영은 여러 개 제품을 발표한다. 고객에 보다 많은 선택권을 준다. 삼성전자는 봄과 가을에 두 개 핵심 제품을 내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상반기에는 휴대성을 강조한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대화면에 S펜이 들어간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1년 내내 고객을 유혹한다. 삼성전자는 이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한다.
애플은 새 아이폰이 나온 직후인 4분기에 판매량이 증가하지만 신제품 효과가 떨어지는 2·3분기 판매량은 하락한다. 후버티 연구원은 애플이 부가 서비스 영역에서 큰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내년 지문인식을 활용한 `터치 ID`를 확장한 결제 서비스로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