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주의보…적자 100곳 육박

저축은행 자산은 감소한 반면 부실대출은 크게 증가해 `저축은행 퇴출` 파동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강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부실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3회계년도 1분기(7∼9월)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영업 중인 91개 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이는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유상증자 등 단기성 처방이 대부분이다. 손익현황을 보면 지표상 손실 폭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 저축은행 당기순손실은 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236억원보다 2276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라 대손 충당금 전입액이 1668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7개 저축은행(토마토2, 진흥, 경기, W, 서울, 영남, 신라)의 영업이 정지됐다. 적자 저축은행 수는 36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52개사)보다 16개 감소했다. 재무 현황은 자산과 부채는 감소하고 자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91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0조4000억원으로 6월말(42조8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5.6%) 줄었다.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현금 및 예치금 등이 1조5000억원 감소하면서 총자산이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3조4000억원으로 6월말(3조2000억원) 대비 2000억원(5.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는데도 자기자본이 늘어난 것은 SBI 계열이 2434억원 증자에 나서는 등 일부 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은 악화일로다. 91개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23.0%로 6월말(21.4%) 대비 1.6%P 상승했다. 연체금액은 3629억원 늘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업(3.7%P), 부동산업(2.5%P)의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고 개인 신용대출(2.5%P)도 연체율이 상승했다.

부실화 대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5%로 6월말(21.1%) 대비 0.4%P 상승했다. 자본 적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1개 저축은행의 1분기 국제결제은행기준(BIS) 자기자본 비율은 11.04%로 6월말(10.11%) 대비 0.93%P 상승했다. 대출금 등 위험가중자산은 감소(-1.3%)한 반면 SBI계열의 유상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이 증가(7.8%)한데 따른 것이다. 윤대광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팀장은 “저축은행 영업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부실우려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유도 등의 자구계획 마련을 지도할 것”이라며 “지난 9월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저축은행 발전방안의 조기 정착 등을 통해 영업력 회복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표]저축은행 여신 업종별 연체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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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주의보…적자 100곳 육박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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