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공공연구소에서 창출된 지식재산(IP)을 대외에 널리 알리고 산업계에 이전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특허청은 대학·공공연의 지식재산 사업화 촉진을 위해 30·31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대학·공공연 IP성과확산 포럼 2013`을 연다.

포럼은 산·학·연계와 금융계 등 국내외 지식재산 활동 주체들 간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마련해 IP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다.
첫째날은 지식재산 사업화에 큰 성과를 창출하고 모범적인 발전상을 보여준 7개 우수 기관을 선정해 시상한다. 최고상인 대상은 성균관대(총장 김준영),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전남대(총장 지병문)와 서울시립대(총장 이건)가 각각 선정돼 상을 받는다. 이어 대학의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화하고 해외 수출에 성공한 씨맥 박종택 사장이 공공기술 해외 사업화 성공 사례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기업 기술요구 설명회에서는 교통·건설, 해양·수산, 로봇 등 각 분야별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대학·공공연이 보유한 특허 기술을 연결시켜주는 장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대학·공공연 특허기술을 도입한 기업이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특허청이 출자한 25개 특허기술사업화 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지식재산 투자 설명회`도 진행된다.
둘째날에는 국가 R&D 성과물의 산업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93개 대학·공공연 등으로 결성된 `R&D IP협의회 포럼`이 진행된다. 기술 분야별 IP 전략연구회에서는 정부, 유관기관, 대학·공공연, 기업, 투자 기관 관계자가 참여해 공공 IP 사업화 촉진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기관별 IP 지원 정책을 소개한다.
구영민 산업재산진흥과장은 “대학·공공연이 창출한 우수 지식재산의 산업계 활용을 촉진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창조 경제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지식재산(IP)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다. 특허청과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지식재산전략원 등 유관기관들과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공유를 통해 대학 연구개발(R&D) 결과물 보호 및 확산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국내외 특허출원 건수가 연간 500여건에 달하고, 매년 특허등록 건수도 400여건이나 된다.
지식재산 보호·확산을 위한 인프라도 탄탄하다. 기술 분야별, 연구실별 특화·전문화된 전담 특허 사무소 제도를 운영한다. 지식재산 시스템, 가족회사 관리시스템, 특허관리시스템, 기술이전 관리 시스템 등 지식재산 관리·확산을 위한 전문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췄다.
지식재산 사업화를 위한 독자적 프로그램도 마련해 가동 중이다. 신성장 동력 및 국가 주력산업 5대 핵심 기술분야에 대한 강한 IP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차세대 선도 기술군 포트폴리오 구축 프로그램`과 `전략기술분야 아이디어 IP 창출 프로그램` `핵심 특허 R&D IP 기획 및 창출 프로그램`, `최상위 등급 기술에 대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축 프로그램`, `랩 특허전략 특허맵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지식재산전략원과 한국연구재단의 `공공기관 보유기술 공동 활용 지원사업` 일환으로 최재붕 교수 등 20여명이 공동 개발한 그래핀 대량 제조 기술을 국내 기업에 25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자에게는 기술료의 절반 가량인 약 12억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해 연구의식을 고취시키고, 대학 산학협력단기술이전센터(TLO)의 역량과 위상도 대내외에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전남대학교
전남대는 지식재산(IP)경영 전략 도입으로 IP를 활용한 수익 창출이 매년 늘고 있다. 다른 대학보다 일찌감치 IP 경영 기반을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 2005년 지식재산권 규정을 제정한데 이어 2006년부터 특허청의 특허경영전문가 파견사업을 통해 전략적인 IP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술사업화센터도 설립했다.
IP 경영 인식 제고 및 발명 장려 정책도 적극 시행했다. 2007년 우수 발명자 및 기술사업화 우수 교원 포상 제도를 만들어 발명 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2009년부터는 발명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대학(원)생의 발명 의식을 고취시켰다.
지속적인 IP 관리 노력도 잇따랐다. 연구인력·장비·지재권 통합 안내 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연구노트 관리 규정을 제정하고, 기술이전 등과 관련된 표준 계약서를 마련했다. 웹 기반의 특허 관리 프로그램 및 기술평가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발명 인터뷰제를 도입해 우수 IP 창출에도 힘썼다. 지난해에는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기술 사업화 모델도 제시했다.
지난해 말 특허청의 발명 인터뷰제 지원 사업을 통해 사업화 유망기술로 선정된 김명준 교수와 탐 트란 교수의 `고순도 황산망간일수화물 제조방법 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해 10억원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올해 4월에는 자원 탐사, 광산 개발 및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호주의 TTG 리소스 테크놀로지스 피티와이와 4개국에 대한 기술 마케팅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술 사업화를 모색중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립대는 지식재산(IP)문화·역량이 강한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른 대학보다 뒤늦게 IP 인프라 구축에 뛰어든 후발 주자이지만, 현실을 감안한 맞춤형 방향 제시와 특성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식재산관리팀을 신설해 우수 R&D 성과물의 안정적 확보와 성과관리, 기술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시행한다. 정부의 다양한 지식재산 창출 및 활용 지원 사업을 기관 현실에 맞게 접목·활용하고, 중장기적 IP 발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우수 특허기술을 발굴해 기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발명 인터뷰제를 의무화했다. 대학 내부 특허경영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IP 발명 평가위원회를 운영해 특허권 획득 및 유지 필요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향후 활용 가능성이나 보유 필요성이 높은 기술을 사전 선별한다.
IP 보호 및 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인프라도 구축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용을 위한 지식재산 및 기술이전 데이터베이스(DB) 관리 항목을 개편하고 직무발명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지식재산의 안정적 권리화를 위한 각종 신고서 표준안을 신설했다.
기술 이전 후에도 기술 이전을 받은 기업에 대해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등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특허청의 유망 특허기술발굴 및 사업화지원사업과 연계를 통해 정재필 교수가 개발한 `진공정련을 이용해 저 알파 방사선을 방출하는 주석 제조방법`을 국내 D사에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