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통합관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인천체전 첫 선

`실내체육관에서 양학선 선수 훈련 중 부상.`

지난 21일, 인천전국체육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문학경기장 상황실 모니터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체전의 주요한 흥행 카드인 세계적 스타의 부상은 중요한 사건. 이 사건 정보는 현장을 지켜본 언론의 기사가 보도되기도 전에 해당 구급요원들과 담당 병원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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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폐막한 인천 전국체전에서 한 소방요원이 스마트폰으로 응급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빠른 정보 공유의 비결은 스마트폰을 무전기이자 사진·영상 공유, 문자 상황보고에까지 전천후로 활용하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4일 막을 내린 인천 전국체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2014년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본격 도입에 앞선 시범 사업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인천시가 예산을 분담해 대형 행사로는 인천 전국체전에 처음 도입된 이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관리에 있어 편의성·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기존 대형 행사에서 사용하는 무전기는 거리 제약이 있어 시 곳곳에 퍼져있는 여러 경기장의 진행요원들이 동시 송·수신할 수 없다. 하지만 스마트 시스템이 사용하는 `소프트 PTT` 무선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만 되는 스마트폰이면 전국 어디서든지 무전이 가능하다. 또 주파수를 맞추면 도청할 수 있는 일반 무전과는 달리 소프트 PTT는 가입자 계정이 필요해 도청이 불가능하다.

실시간 문자와 사진, 영상 등으로 상황을 즉시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GPS 기반으로 해당 상황의 위치 역시 즉시 공유된다. 각 경기장에 퍼져 있는 스태프가 스마트폰으로 상황에 대한 각종 정보를 입력해 전송하면 미리 지정된 담당그룹과 상황실에 GPS 위치와 함께 전송되는 식이다.

스마트 시스템을 총괄한 오영석 인천소방안전본부 반장은 “경기장 한 곳에 보도블록이 깨진 일이 있었는데, 별 일이 아닌 것 같아도 지나던 관객이 걸려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된다”며 “사진으로 즉각 상황을 공유해 안전 펜스를 치는 빠른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말로 상황과 위치를 설명할 필요가 없어 더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체전에서는 소방 인력 700여명과 인천시 공무원 300여명, 자원봉사자 100여명 등 총 1100여명이 스마트 시스템을 사용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선 1만5000여명의 스태프들이 스마트 시스템을 사용할 계획이다.

오 반장은 “대부분 스태프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한 점을 적극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스마트 시스템”이라며 “내년 아사안게임에서는 추가 기능이 도입돼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안게임에선 경기장과 지하철역 등 주요 지역의 CCTV, 연기·불꽃감지센서의 정보까지 스마트 시스템에 실시간 공유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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