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사업 향방은? CE `프리미엄화`, IM `지속성장`, DS `내실경영`

CE `프리미엄화`, IM `지속성장`, DS `내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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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IT·모바일(IM)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 각각 6조7000억원과 3조9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조6300억원과 2조22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 힘이 됐다. 반면 올들어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3500억원으로 작년 동기(4000억원)보다 500억원이 줄었다.

하지만 4분기 CE 부문 영업이익은 반등이 예상된다. 성일경 삼성전자 상무는 “연말 성수기에다가 내년 월드컵 효과로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와 실속형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한 제품으로 실적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E본부는 글로벌 침체 장기화와 관련 산업의 역성장에 따른 대응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3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1·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3분기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하락폭을 줄였다. 출혈경쟁 자제와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환율 불안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략은 4분기에 더욱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CE부문이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며 “다만 삼성전자 강점 가운데 하나가 우수한 경기 대응능력으로 동종 업계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고 말했다.

IM부문은 4분기 다소 둔화하겠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 둔화는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경쟁심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 증가에 기인한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4분기에 삼성전자 휴대폰 총 물량은 3분기 대비 한 자리 수 초반 성장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한 자리수 초반대, 태블릿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향방은 내년 연구개발(R&D) 성과가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 게임이 끝난 후 승자독식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메모리 사업에 반해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진 IR담당 전무는 “시스템LSI는 14나노 공정 개발로 2015년부터 고성장세를 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공장(팹) 양산을 시작하면서 중국 거래선을 추가 확보하는 등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대면적 LCD 가격 하락 등으로 뚜렷한 수익 증가 요인은 찾기 힘들다. 삼성전자 측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R&D 투자액을 늘릴 것을 시사했다. 이 전무는 “OLED R&D 비용 증가, 양산에 따른 감가상각 등으로 수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사업도 추가 증설보다는 공정 전환으로 메모리 용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 매출 59조835억원을 올렸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26.1%,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3.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15조원의 시설투자를 했으며 올해 총 시설투자는 24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 권건호, 오은지

【표】삼성전자 실적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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