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비전임직교원이 강의없이 연봉만 6400만~80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비전임직교원 관리가 부실했다.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및 울산과학기술대학교 비전임직교원 현황`에 따르면, DGIST의 초빙강의교수 임무는 대학이나 대학원 강의로 명시돼 있지만, 최근 채용된 3명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2012년부터 채용된 이들 초빙강의교수는 강의가 주 임무 임에도 불구하고, 강의는 전혀 하지 않고 인구유전학 담당 교수는 8000만원, 테솔(TESOL)과 바이올린 담당 교수는 6480만원을 연봉으로 각각 받았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채용된 비전임직교원 중 총 11명이 강의를 하지 않고 연봉을 지급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DGIST는 비전임직교원을 업무에 따라 초빙연구교수, 초빙강의교수, 겸직교수, 석좌교수, 특임교수, 겸무교수, 대우교수 등으로 구분해 채용하고 있다. UNIST 역시 비전임직교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교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연구교수는 연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채용, 승진, 또는 재계약 시 연구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량적인 기준이나 지침이 없다.
비전임직교원 인사규정에도 초빙교수 및 산학협력전담교수에 대한 임무나 평가 기준은 없었다. 민병주 의원은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은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설립했다”며 “제대로 된 강의없이 혼자만의 연구를 하기 위한 교수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