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TV 시장 악화로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소폭 늘리는데 그쳤다. TV 수요와 가격 모두 떨어졌지만 그나마 고부가가치 중소형 제품 판매가 늘어 실적이 유지됐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지난 3분기 매출 6조5787억원, 영업이익 389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3분기부터는 매출이 급성장하는 패턴을 그려왔지만 올해는 TV 패널 수요가 줄고 가격도 대폭 떨어져 최악의 3분기가 연출됐다. 에너지 보조금 지급 종료로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TV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행히 면적 당 판가가 높은 중소형 패널 수요가 늘어나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패널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10%에서 15%로, 스마트패드 비중은 7%에서 10%로 각각 늘었다. TV용 제품은 51%에서 44%로 줄었다. ㎡당 가격은 2분기 657달러에서 3분기 678달러로 증가했다. 출하 면적은 889만㎡에서 8784㎡로 오히려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이벤트 수요를 타고 대형 패널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정호영 부사장은 “4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계절적 수요, 특히 중소형 제품 출하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한자리수대 중반(%)의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판가는 단기간내 반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하락 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