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특구본부, 연구소기업 설립·육성사업 속도 붙었다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가 연구소기업(기술출자회사) 설립 및 육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본부장 임창만)는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해까지 2년간 인트리와 뉴런 등 두 곳만 설립 지정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출자한 기술을 받아 설립된 그린모빌리티·정관머티리얼·인네이처씨엔에이치 등 3개사를 연구소기업으로 지정했고, 올해까지 4~5개를 추가 지정할 예정이라 총 1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특구는 올 하반기 내 연구소기업 추가 설립을 위해 추진기업 티피에스, 동아금속, 대화금속, 에스이코리아 등 17개사를 대상으로 TF팀을 운영 중이다. 추진 대상 기업은 출연연과 대학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큰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TF팀에는 현재 특구본부와 기술탐색이전 수행기관, 코디네이터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디네이터와 기술탐색 이전사업을 적극 활용 연구소기업 추가 수요기업 및 수요기술 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경북대와 DGIST, ETRI 등을 대상으로 기술가치평가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특구가 이처럼 연구소기업 설립 및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타 지역 특구에 비해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임창만 본부장은 “대구특구에는 출연연과 대학이 좋은 기술만 수혈해주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기업이 많은 편”이라며 “연구소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이미 설립된 연구소기업의 사업화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도 추가 설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말 ETRI 홀딩스로부터 3억원을 출자 받아 설립된 뉴런은 얼굴인식기술 기반 스마트 비디오 도어록을 개발, 최근 카자흐스탄과 100만달러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해 올해 8억~9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며, 양산을 시작하는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GIST로부터 나노섬유제조 기술과 자금을 출자 받아 설립된 인네이쳐씨엔에이치는 최근 나노융합섬유 마스크팩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업은 사양산업으로 여겨진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연구소기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소기업이 잇따라 생겨남에 따라 지역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한 공동기술지주회사 설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DGIST와 경북대 등 지역 8개 대학이 참여해 공동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해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 특구안에 설립한 기업이다.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고, 재산세는 7년간 100%, 이후 3년간 50% 감면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

대구특구본부, 연구소기업 설립·육성사업 속도 붙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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