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그래픽 솔루션 관련 벤처기업이 수출용 군항공기 시장을 뚫었다.
모바일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공 및 국방용 그래픽 카드 소프트웨어(SW)가 국산 수출용 전투기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 성과는 국산 항공기에 들어가는 시스템SW 국산화율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소재 휴원(대표 성영익)은 최근 자사 기술로 개발한 `오픈지엘에스씨(OpenGL SC)` 기반 `알렉스에스씨(AlexSC)` 엔진 탑재 그래픽 카드를 군항공기에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군항공기에 탑재된 AlexSC는 휴원이 경북대 모바일그래픽스연구실 백낙훈 교수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항공기 계기전용 그래픽 엔진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항공전자용 `그래픽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표준(OpenGL SC 1.0.1 API) 인증(크로노스 그룹 인증)을 통과했다.
AlexSC는 항공전자 분야에서 요구하는 극한 온도(-40~90도)와 진동 등의 환경테스트도 통과했다. 특히 국내에 공급돼 있는 외산 그래픽카드가 발열이 심하고 가격도 비싼 반면에 이 제품은 열이 거의 발생되지 않으며 가격도 2분의 1수준이다.
AlexSC 엔진 기반 그래픽카드 가운데 `AlexSC PMC-O3`는 현재 군항공기 `T-50` 인도네시아 수출기의 보조다기능표시창(SMFD)에 탑재돼 70여개를 공급했다. 또 K2 전차 등 기동무기와 자동차 계기 등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성능과 기능을 크게 개선한 `AlexSC PMC-O3`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AlexSC PMC-i6` 그래픽카드를 주비행상태표시창(PFD) 대화면 시현기에 공급 중이다.
AlexSC 엔진을 탑재한 그래픽카드는 앞으로 `T-50`과 `K2` 전차는 물론이고 소형무장 헬기 등에 신규 공급 및 노후 장비대체사업에 빠르게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휴원은 현재 시스템 SW와 관련된 3건의 정부과제를 수행 중이다.
휴원은 지난 2005년 크로노스그룹의 2D 벡터 그래픽 표준인 `OpenVG`를 세계 최초로 구현한 `AlexVG` 제품군을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 다양한 모바일기기에 공급한바 있다. 2007년에는 임베디드 파일 시스템 `ionFS`와 임베디드 실시간 운영체제 `ionOS`를 포함한 `ionESS` 제품군을 출시했다.
성영익 사장은 “이번에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항공기에 공급된 AlexSC 그래픽카드는 휴원이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과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 기술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원은 그래픽스 SW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UI테마서비스 등 분야 사업을 통해 지난해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