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 멈추지 않는 미래 희망가]<중>녹색기술로 판로 연다

녹색기술의 판로가 열리고 있다. 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녹색기술·제품 초기시장이 창출되도록 우대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조달청은 녹색기술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보하고자 `최소녹색기준 제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청은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중기청은 녹색중소기업의 인력 고민까지 돕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녹색기술(기업) 인증을 받아 녹색기업이 되면 어떤 혜택을 받는지 조달청과 중소기업청의 지원정책을 살펴본다.

[녹색기술, 멈추지 않는 미래 희망가]<중>녹색기술로 판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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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기술과 레인보우 홀딩스간 수주계약 모습.
[녹색기술, 멈추지 않는 미래 희망가]<중>녹색기술로 판로 연다

◇공공 부문 녹색기술·제품 구매 확대로 판로 `활짝`

조달청은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공공 녹색시장 확대방안을 마련해 녹색기업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녹색공공조달 시장을 확대해 녹색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한 것이다. 녹색제품 보급을 확대하려 조달기준을 개선하고 공공 녹색구매 통합정보망 구축, 수요기관 대상 녹색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조달청은 공공조달 구매력에 기반을 두고 우리기업의 녹색제품 관련 기술개발을 유도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고 있다. 녹색제품의 공공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하고자 각종 구매제도에서 녹색제품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공공조달 최소녹색기준 제품을 연차로 선정하고 있으며 에너지 다소비 제품은 가격과 에너지효율뿐만 아니라 환경성까지 고려해 구매할 수 있도록 종합낙찰제를 개선했다.

조달구매 시 에너지 소비효율, 대기전력, 우수재활용 등 환경요소를 구매규격에 반영하고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제품만 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녹색기준 제품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5개 제품을 최소녹색기준 제품으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공공조달 최소녹색기준 제품의 조기 확대 지정으로 에너지 절감 제품 등의 녹색제품 확산을 유도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최소녹색기준 제품 효과 연구분석 결과, 최소녹색기준 제품의 공공조달 판매확대에 따른 고용견인 효과는 7800명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성을 고려한 종합낙찰제를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엘리베이터, 냉동기, 공기압축기, 송풍기, 에스컬레이터, 펌프 여섯 개 에너지 다소비 제품의 가격·성능을 종합평가해 에너지 저소비 제품을 구매했다. 2011년부터는 에어컨, 세탁기, LCD모니터, 데스크톱PC 네 개 제품을 추가하고 가격, 성능(에너지소비 등) 외에 전 생애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함께 고려하는 환경성 평가 항목을 추가했다.

아울러 공공건물 녹색설계와 시공확산을 위해 공공건축물에 녹색설계를 도입, 녹색건설기업 적격심사 시 우대평가, 공공청사 대상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의무적용, 최소 친환경 설계기준 의무적용, 건물에너지절약 설계기준 적용 대상 확대를 추진했다.

조달청의 녹색기술 판로개척 노력은 녹색제품 구매실적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2009년 전체 사업실적의 10.7%인 2조243억원을, 2010년 10%인 1조8365억원, 2011년 16.93%인 3조381억원을 녹색제품으로 구매·공급했다. 지난해에도 20%인 4조142억원어치 녹색제품을 구매했으며 2010년에 비해 구매량이 갑절 이상 증가했다.

조달청은 또 녹색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공녹색구매 통합정보망`을 구축해 녹색제품 구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의 구매의사 결정이 수월해졌다. 녹색구매 통합정보망은 우리나라 녹색관련 인증 종류와 인증절차, 인증제품 기술현황, 주관부처와 관련법령, 우대구매제도와 조달청 녹색제품 계약현황 등 정보를 제공한다.

조달청에 LED조명을 납품하고 있는 신을례 엘이디파워 사장은 “LED조명의 비싼 가격 때문에 판로개척이 어려웠던 초창기 조달청 공공녹색구매 수요는 회사를 영속할 수 있는 길이었다”며 “녹색기업의 다양한 지원정책은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녹색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돕고 녹색경영 지원하고

중소기업청은 녹색기술 보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으로 판로개척과 전문인력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녹색경영을 할 수 있도록 `우수그린비즈` 기업 지원제도 운영하고 있다.

녹색기술 제품을 보유한 녹색중소기업은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일반 중소기업은 녹색경영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지원책을 운영해 국내 중소기업에 녹색을 입히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기청은 녹색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녹색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화 프로젝트 등 타당성 조사로 녹색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태양광, 연료전지, LED, 그린IT, 이산화탄소포집, 폐기물 처리 등이 주요 아이템이다.

중기청은 해외 현장 사업개발 계획, 녹색정책·법령·제도, 환경규제, 기술적용, 자금조달, 경제성 분석 등을 실시해 성공적 프로젝트 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8개 프로젝트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 13개로 확대 추진 중이다.

중기청은 녹색 프로젝트 수주와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벤더 참여 계약 체결 등 컨설팅도 지원한다. 계약체결, 법인설립, 기술이전, 금융컨설팅 등을 일괄 지원해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중기청은 녹색 기술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태양광, 풍력, LED 등 인력 부족이 심한 녹색 분야에 단기 현장인력을 양성·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이론·현장실습·인턴`으로 구성된 6개월 단기과정 교육 훈련과정을 운영해 인력이 부족한 녹색중소기업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중소기업 녹색경영을 확산하는 `우수그린비즈(Green-Biz)` 기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녹색경영 활동수준을 평가하고 녹색경영 실행 우수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우수그린비즈 선정기업은 중기청이 시행하는 융자·보증·R&D·인력·마케팅·수출 등 사업 참여 시 가점을 준다.

우수그린비즈기업을 육성하고자 중기청은 녹색경영 전문가를 투입해 기업의 녹색활동 진단과 개선 과제 이행지도 등 컨설팅을 지원한다. 녹색경영 시스템 구축, 해외 녹색규제 대응력 향상, 해외 녹색인증 취득 등을 도와 일반 중소기업이 녹색중소기업으로 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수출모기업과 협력업체 간 친환경 부품·소재 공급망 공동구축도 지원한다. 해외 녹색규제 대응 IT시스템 개발·구축과 운용, 녹색학습조직 운영, 녹색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해 녹색중소기업 수출에 걸림돌을 미리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자발적으로 추진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지원한다. 공장과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원별로 배출량을 산정·목록화해 `인벤토리` 검증서 발급과 중장기적 감축 전략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 녹색제품 판로개척 우수사례

중기청의 녹색경영컨설팅 사업 지원을 받은 이동용 펌프 전문기업 제이엠모터스는 `우수그린비즈` 인증을 획득해 일본으로 판로가 열렸다. 일본 수출 증대로 2010년 150억원이던 매출액이 2011년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급증했다.

녹색경영컨설팅에 이은 경영환경 개선은 생산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연간 15억원 이상 효과를 거뒀다. 에너지 사용량 전년 대비 4% 이상, 용수 사용량 누적개선율 50% 달성, 원부자재 사용량 전년 대비 2% 이상, 폐기물 발생량 전년 대비 3% 이상 등이 주요 개선 항목이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1053만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이동용소방장비로 일본 녹색제품 규격승인 심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환경기술과 포에프는 중기청의 녹색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사업에 참여해 각각 필리핀과 칠레의 녹색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환경기술은 필리핀 `레인보우 홀딩스`로부터 150억원 규모 `폐기물 건조 및 팔레트 연료화 플랜트`를 수주했다. 포에프는 칠레 `알토호스피치오시`로부터 40억원 규모 `LED 가로등 교체사업`을 수주했다. 현지 독점에이전트와 공동으로 EPC 계약을 수주한 포에프는 LED가로등 공급과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삼호전기 외 10개 기업은 중기청의 `중·소 친환경 공급망(그린SCM) 구축지원` 사업에 참가해 매출과 수출이 각각 15%, 18% 증가하는 결실을 얻었다. 에너지 사용량 13.72%, 온실가스 배출 5.56%를 감축하는 실적도 거뒀다. 에너지·온실가스 감축량만큼 원가절감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연간 6000만원의 경제적 효과와 CO₂ 200톤 감축이라는 환경적 효과다. 특히 규제가 엄격한 중동(이란) 지역 수출이 18% 증가했다.

참가 기업은 해외녹색규제 대응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생산관리와 구매관리가 연계된 유해물질 관리 IT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전산관리체계를 확립했다. 해외녹색규제 대응 매뉴얼을 개발해 신규 수출지역 확대에 활용하고 있다.


[자료:조달청, 단위: 억원]

[자료:조달청]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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