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수한 동작인식 스타트업 `플러터`가 안드로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컴퓨터월드가 보도했다. 구글은 간단한 손동작으로 음악과 동영상을 제어하는 동작인식 기업 플러터를 인수했다. 플러터 앱은 스마트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용자 동작을 인식한다. 음악과 동영상 재생에 특화돼 간단한 손동작으로 재생 순서를 바꾸고 재생 중인 음악과 영상을 앞뒤로 탐색할 수 있다.

구글은 플러터 인수 가격과 활용 계획 등 세부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플러터 인수를 애플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먼저 웨어러블의 핵심 구글글라스 성능 개선을 이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8000여명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구글글라스는 터치와 동작·음성인식으로 작동한다. 손에 쥐고 쓰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눈 위에 착용하는 안경 형태여서 터치가 불편하다. 직접 터치가 아닌 동작으로 시스템을 제어하는 성능이 필요하다. 음성은 외부 소음 등 제약이 따른다.
동작인식은 애플과 운용체계(OS) 경쟁을 위해 중요하다. 아이폰 터치감은 안드로이드폰을 압도한다. 안드로이드폰은 터치 순간반응속도가 아이폰보다 늦다. 음성인식은 애플이 음성비서서비스 `시리(Siri)`로 앞서간다. 동작인식은 아직 애플과 구글 누구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구글이 플러터 기술을 안드로이드에 통합한다면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다.
패트릭 무어해드 무어인사이트&스트레타지 연구원은 “플러터가 동작인식 분아에서 구글의 부족한 경험과 지식재산(IP)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댄 올스 가브리엘컨설팅그룹 연구원은 “동작인식 기술 확보는 애플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술을 앱개발사에 개방해 동작인식 앱 생산을 유도하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