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T산업과 선박 수출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일 완만한 수출경기 회복세 유지에 힘입어 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0%내외로 증가해 9분기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13년 4분기 수출전망`에 따르면 수출경기 판단 기준이 되는 수출선행지수가 129.8로 4분기 연속 상승했다. 전기 대비 0.6% 증가해 완만한 수출경기 회복세가 이어졌다. 수출선행지수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단가, 가격경쟁력, 산업별 수출전망, 기업들의 수출전망 등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수치다.
수출단가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안정세로 석유제품 등의 단가는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경쟁력도 최근 원화환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일본 엔화환율의 급등세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지수는 104로 전기(10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수출채산성 전망지수도 100을 기록, 전기(106)대비 소폭 하락했다. 수출기업의 수출채산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음을 방증했다. 기업은 최근 원화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생산원가 압박 완화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이 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수출 물량 전망지수는 108로 전기(111)보다 소폭 하락했고, 자금사정 전망지수도 102를 기록 전기(103)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세, 소비심리 개선과 경기부양정책 유지, 중국의 수출과 제조업 지수 등 경기지표 회복세, 반도체 등 IT산업 회복세 유지 등으로 수출선행지수가 상승했다”면서도 “아직 인도, 터키 등 개도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표]수출선행지수 추이 자료-수출입은행 경제연구소
주 : 수출선행지수의 과거값은 평가요소의 과거값의 수정ㆍ변동에 따라 변경됨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