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은 저가 휴대폰을 계획한 적 없다"

“애플은 저가 휴대폰 판매를 계획한 적이 없다.”

팀 쿡 애플 CEO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아이폰5C는 기획 초기부터 싼 가격에 팔 제품이 아니라 스마트폰 종류를 늘리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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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은 왜 기존처럼 아이폰5 가격을 내리지 않고 아이폰5C로 대체했는가 하는 질문에 “아이폰5C 등장으로 애플은 전과 달리 완전히 다른 세 종류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됐다”고 답했다. 아이폰5 자리를 아이폰5C로 바꾸며 가격과 기능, 색깔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말이다. 쿡은 “가장 좋은 스마트폰을 만들고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애플의 목표”라며 “제품 다양화로 이 목표에 다가섰다”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급변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마이크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했고 블랙베리는 매물로 나왔다. 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제조사를 샀다고 우리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폰5S 공개 때 선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A7과 모션프로세서 M7을 보면 답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애플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스마트폰의 두뇌와 심장까지 직접 설계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쿡은 “애플은 어느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칩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설계해 시장을 선도한다”며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혁신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급성장하는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을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쿡은 “중국과 인도 제조사가 경쟁하는 100~150달러 대 시장은 애플 성장에 중요한 요소지만 단순히 시장 점유율로 측정하지 않는다”며 “소비자 가전 시장엔 언제나 엄청난 쓰레기가 넘쳐 난다”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애플은 쓰레기를 팔지 않는다”며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최고의 제품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쿡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혁신의 의미를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으로 오인한다”며 아이폰에 들어간 지문인식과 iOS7 등을 애플식 혁신으로 제시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 출시 가능성에 “애플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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