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명 우려가 큰 망막혈관 질환을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잡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준엽 연구원(안과 전문의, 사진)은 미래창조과학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혈액공급이 잘되지 않는 망막 부위에 새로 건강한 망막혈관을 생성하고, 망막신경을 보호하는 혈관생성단백질 기능을 새로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개체의 발달과정에서 혈관 생성과 안정화에 필수적인 단백질 `안지오포이에틴-1`이 망막혈관 생성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이 단백질은 망막출혈에 의한 망막허혈을 개선하고 망막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향후 이 단백질이 당뇨망막병증과 미숙아망막병증의 치료방법 개선을 위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결과는 9월 18일자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준엽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병증을 억제하는 단순한 치료법에서 벗어나 건강한 혈관을 생성하고 혈관 기능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치료법”이라며 “안과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