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우 ADD 창조국방사업단장 "기술이전 위해 계급장 떼고, 보안규정 다 바꿔"

“우리는 스페셜 포스(특별군)입니다. 직원 간 계급장 다 떼놓고 어떻게 기술이전할 지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인우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조국방사업단장(제5기술연구본부장)이 국방기술 민간 이전에 올인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인사발령이 나자마자 창조적인 활동을 위해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는 일은 다 뜯어 고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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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가장 먼저 상호 간 계급부터 버렸다. 창의적인 생각과 의견 제시, 사업추진을 위해 서로 `박사`로 부르라고 주문했다. 심지어 김 단장에게도 `김 박사`라고 호칭한다.

보안규정도 확 풀어놨다. 공개가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내놓겠다는 의미다. 걸림돌이 되는 ADD 규율은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창조국방`의 틀부터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ADD는 하는 일이 국방 및 안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보안규정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에 혼자 연구소를 찾아 올 정도로 ADD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취임 이후에도 출연연 가운데 가장 먼저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의 기대가 커 성과 내는 일이 부담스럽지만 반드시 답을 찾을 것입니다.”

김 단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ADD에서 기획통으로 통한다. 강온 양면을 가진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지상장비 R&D를 총괄하며 ADD 기관 혁신과 녹색국방 등을 주도했다.

그는 “벤처는 기술보다 돈이 더 문제라고 본다”며 “예산집행 항목에 창조경제 비목을 신설, 기술이전을 위한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되면 민군협력에 관한 규정을 뜯어고쳐서라도 실용화 예산꼭지를 끌어다 벤처지원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관장을 맡고 있는 백홍열 원장이 이 일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요구조건 10개를 제시했습니다. 한 개 빼고는 모두 들어줬습니다. 그만큼 이 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김 단장은 일단 창조국방 사업을 위해 각 본부에서 `골든보이(고경력자)` 2명씩 18명과 자체인력 12명 등 총 31명으로 사업단을 꾸렸다.

“우리는 담 위를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한쪽은 감옥이고 다른 쪽은 성공이라는 땅이 놓여 있습니다. 기존 기술 개발실 마인드는 모두 버려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김 단장은 단원들의 인식전환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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