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 수요관리본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정부 에너지정책의 무게중심이 수요관리 분야로 이동한 데 따른 선택이다. 수요관리 기능 강화와 더불어 관련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위치한 에너지관리공단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정부 에너지정책 변화에 발맞춰 공단 수요관리 기능을 확대,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취임 직후 에너지관리공단 100일 계획 수립작업에 나섰다. 복리후생제도 개선부터 공단 조직개편까지 공단의 색깔을 바꾸는 큰 작업이다. 변 이사장은 수요관리 기능 강화로 이번 작업에 방점을 찍었다.
정부 에너지정책에서 수요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요관리 전문기관을 자처하는 공단의 기능도 진일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17실, 1부설기관 체제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변 이사장은 “현재 실 단위로 추진하는 각종 수요관리 사업을 통합, 전담하는 본부 신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ICT 기반 수요관리시스템 보급에 앞으로 공단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9월 초 ICT 수요관리 정책 수립,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자 `ICT수요관리TF(가칭)`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ICT 기반 에너지수요관리시스템 보급 확산에 필요한 사업능력을 배가시키는 작업이다.
수요관리 사업 효율을 높이고 정확한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EMS 보급사업은 변 이사장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다.
변 이사장은 “BEMS, FEMS 등 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 확대에는 인센티브와 정부의 강력한 행정지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EMS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공단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사명 변경작업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변 이 사장은 “공단 기능을 재정립하고 수요관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공단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관련법 개정 등 작업이 선행돼야 하지만 새로운 공단 기능에 맞는 명칭도 분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전력과 이원화돼 추진하고 있는 수요관리 사업 역할 분담에는 “누가 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업무의 파이를 키우기보다 주어진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효율향상 사업의 방향 변화도 시사했다.
그는 “올겨울도 전력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이상 국민에게 절약을 호소하는 것은 무리고 성과도 크지 않다”며 “캠페인, 홍보 성격도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로 대기업 등 대규모 수요처의 효율 향상에 주력하는 절약문화 안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전 캠페인, 산업계 효율 향상 사업의 성패는 전기요금 현실화 없이는 한계가 있다”면서 “전력난 해결은 전기요금 현실화에서 출발하는 만큼 정부 요금제도 개편 결과에 따라 업무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요관리 중요성과 정부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절약정책추진단이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으로 조직명을 변경한 것은 정부 수요관리정책 변화를 의미한다. 수요관리는 이제 산업체 절전규제, 냉방온도 제한 등 일시적 절약에서 벗어나 세계적 수준의 우리나라 ICT를 활용해 근본적이고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선진국의 다양한 수요관리 사업모델을 발굴·적용하고 수요관리 중심 에너지정책으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체계적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수요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수요관리 시장과 산업이 활성화되면 안정적 에너지수급과 더불어 기업에는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국민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수요관리 정책의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전력부족을 해결하려면 전기요금 현실화, 효율 중심의 수요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에너지요금을 원가 이상으로 정상화하고 효율 향상 중심 수요관리로 전환하는 전력, 가스, 열 부문 신규 효율향상 투자사업의 적극적 발굴과 투자가 시급하다. 또 ICT융합형 수요관리 사업을 발굴하고 에너지절약 기술 개발, 시장성이 우수한 수요관리 사업의 창업 및 산업화 지원 등으로 과거 수요관리 사업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전력수요가 특정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부하관리와 달리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은 에너지 사용기기 등의 효율 향상을 이용해 에너지소비량을 감소시키는 정책으로 부하관리 사업보다 비용 대비 국가편익이 갑절 이상 높다.
지속적 에너지절감을 꾀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의 주된 업무 분야다. 하지만 에너지사용기기의 효율을 향상시키려 그동안 단일기기 위주 효율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또 기술발전, 기술의 다양화, 융·복합 기술 출현에 대응 가능한 에너지 관련기기, ICT가 접목된 융·복합기기를 이용한 효율관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수요관리 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ICT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단의 향후 ICT 기반 수요관리 사업의 방향을 설명해 달라.
▲산업부가 발표한 `ICT 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은 ICT를 접목해 에너지기기의 효율 향상을 추진하고 그 성과를 정확히 검증하는 게 목적이다. 공단은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ICT 기반 수요관리시스템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와 연계해 신재생발전사업자에 ESS 설치를 유도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활용해 도서지역 등에 풍력, 태양광 등을 설치하면 ESS를 같이 설치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전기 다소비 사용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ESS 설치를 권장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려 한다.
또 에너지사용량 모니터링, 분석 등으로 최적의 에너지사용기기 통합운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EMS 보급 기반을 구축해 건물(BEMS), 산업체(FEMS), 가정(HEMS) 부문까지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유무선 통신기준 등을 포함한 스마트플러그 기술표준도 수립해 내·외장형 스마트플러그를 보급하고 기존 LED조명의 지속적 보급 확대에 정책금융 활용, 다양한 보급활성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ICT 접목기기 보급 확대에는 기술개발 촉진, 제품표준, 인증수립 등과 같은 보급 기반도 구축해야 한다. 공단은 전사적으로 `ICT 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 후속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수요관리기관으로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예산과 인력을 확대해 공단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향후 공단 운영 방향은.
▲에너지관리공단은 홍보·캠페인 위주 에너지수요관리 정책에서 탈피하고 시스템적 에너지수요관리 정책의 신속한 추진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ICT 수요관리 정책 수립 및 관리체계를 마련고자 ICT수요관리TF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또 내년도 직제개편으로 수요관리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에너지수요관리 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기존 연비기준, 효율등급기준, 고효율 기기보급 등 기존 수요관리사업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수요관리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역할을 다 하고 싶다.
대담=김동석 그린데일리 부장
정리=
최호기자 snoop@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