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2세대(G)·3G 가입자가 알뜰폰(MVNO) 사업자의 황금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면서 2G·3G 가입자는 MVNO 외에는 단말기를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급제 단말기 공동조달이 본격화 되면 MVNO의 단말기 수급이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2G·3G 단말기를 잇달아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급제용 2G와 3G 단말기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텔링크는 지난달 피처폰 `제로폰`을 출시했고 티브로드도 하반기 2G 피처폰 `심플`과 3G 스마트폰 `미`를 내놓았다.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도 피처폰 `안심폰`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4분기부터는 자급제용 2G·3G 단말기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비츠모 등 국내 중소 제조사와 티노모바일 등 해외 제조사가 자급제용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자급제 단말기 공동 조달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알뜰폰 업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업체 한 관계자는 “중소 알뜰폰 업체는 자금 여력과 재고부담 때문에 단말기 수량을 보장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면서 “제조사와 단말기 공급 논의를 해도 물량 때문에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공동 조달사업이 정착되면 알뜰폰 협회 등을 중심으로 공동구매가 가능해 단말기 수급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2G·3G 가입자는 3015만523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414만3992명 중 절반이 넘는 55.7%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내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LTE에 집중하면서 2G와 3G 단말기는 거의 출시하지 않았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출시한 2G 단말기가 2년 만에 등장한 제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3G 단말기 출시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갤럭시S3와 넥서스4 등 일부 모델이 출시됐지만, 수십여 종의 LTE 단말기가 출시된 것과 비교된다. 올해 하반기 이통 3사를 통해 출시 예정인 단말기 중에도 2G와 3G 모델은 없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LTE폰으로 바꾸고 싶지 않지만 단말기가 없어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찾아 알뜰폰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7월 말 기준으로 193만명으로 이달 중 2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 이동통신 세대별 가입자 현황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