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진짜 히트 제품은 바로 `스마트폰 반도체`

소니의 최신 히트제품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도,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도 아니다. 누군가의 손에 들린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 속에 숨어 있다. 바로 `스마트폰 반도체`다.

소니의 진짜 히트 제품은 바로 `스마트폰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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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블룸버그는 애플의 아이폰5와 삼성전자 갤럭시S4와 LG전자 G2에 공급 중인 소니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보도했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예외 없이 소니 반도체가 들어간다. TV를 필두로 완제품이 천문학적 적자를 내는 소니를 그나마 지탱하는 주역이 반도체, 그 중에서도 이미지 센서가 일등공신이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분기 109억엔(약 1196억원) 영업이익을 낸 소니의 기기(Device) 부문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반도체 매출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소니의 올해 이미지 센서 글로벌 출하량은 올해 25% 늘어 31억4000만개에 이른다고 테크노시스템스리서치는 추산했다. 76억달러(약 8조3100억원)에 이르는 저전력 이미지 센서 시장의 3분의 1을 삼켰다.

블룸버그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부분 경쟁사가 소니 부품에 의존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소니가 만드는 이미지 센서의 80%가 다른 기업에 팔린다”고 밝혔다.

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는 소니의 지난해 총 반도체 매출이 24억5000만달러(약 2조6800억원)에 이르러 전년 18억9000만달러보다 30%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나카네 야스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지난 30여년간의 노력을 통해 차별화된 부품을 만들어냈고 경쟁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동종 반도체 업계 대비 수익률도 월등하다. 테크노시스템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소니의 이미지 센서는 개당 평균 7.3달러(약 7989원)로 삼성전자의 유사 제품 가격 1.93달러(약 2112원)의 네 배에 달한다. 히라이 가즈오 사장이 지난해 소니의 재기를 위해 집중해야 할 분야로 꼽은 3대 사업 중 하나도 센서를 포함한 디지털 이미징 분야다.

하루 이틀에 얻어진 성과는 아니다. 소니의 반도체 사업은 2004년 CMOS 기술에 투자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이미징 디바이스 부문을 이끌던 스즈키 도모유키는 스마트폰 붐이 일어나기 전이었지만 전력을 적게 들이면서 선명한 사진을 찍는 고속 센서 개발에 매진했다. 그는 지금 소프트웨어 디자인 그룹을 총괄한다.

설비 투자도 이어왔다. 2010년 이후 2200억엔(약 2조4170억원)을 투자해 일본 남부 규슈섬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늘려왔다. 태국에도 이미지 센서 패키징 설비를 갖고 있다.

가쓰라 료스케 UBS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소니의 센서 가격에 압박을 줄 수 있겠지만 소니는 순익을 높이고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판매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이미지 센서 등 반도체 사업 주요 특징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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