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 만에 중국 저가 스마트폰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샤오미의 저력이 저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우수한 소프트웨어 덕분이라고 3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샤오미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자체 스킨 `미유아이(MIUI)`다. 미유아이는 일종의 론처다. 기본 `미유아이`와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는 `미유아이 롬`이 있다. 미유아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것. 진부해보이지만 실천은 어렵다. 샤오미는 충실히 이행한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씩이다.

샤오미는 홈페이지에서 미유아이에 대한 고객 반응을 듣고 매주 반영한다. 업데이트 방향을 고객에게 얻으며 확실한 차별화를 이뤘다. iOS 강점을 살렸다. 뛰어난 애니메이션 효과로 화면 전환이 부드럽다. UI도 직관적이다. 안드로이드 강점도 취했다. 대표적으로 위젯이다. 아이폰은 와이파이 설정이 복잡하다. 안드로이드는 위젯으로 간단하게 설정이 끝난다. 독특한 기능도 사용자 제안으로 추가된다. 예를 들어 녹음 중 전화가 와도 녹음이 중단되지 않는다. 녹음 중에는 무음으로 자동 전환된다.
샤오미와 파너십을 맺고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는 “미유아이는 iOS 감성에 안드로이드의 강점을 더했다”며 “그동안 안드로이드에서 기대할 수 없던 경험을 얻을 수 있어 마치 아이폰을 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제안이 실제 기능으로 구현되는 걸 경험한 사용자는 든든한 우군이 된다. 자발적으로 샤오미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 요원으로 활동한다. 덕분에 샤오미는 대규모 마케팅 예산이 필요 없다. 미유아이로 사용자에게 자사 제품을 꾸준히 노출할 수도 있다. 마케팅 비용을 고려해 제품 값을 책정하는 다른 기업에 비해 가격 인하 여지가 크다.
레이 쥔 샤오미 대표는 “일단 미유아이를 쓴 사용자는 충성 고객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용자가 샤오미의 연구개발 인력이자 판매원이자 친구”라며 “이들을 통해 샤오미는 원하는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