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기술지주회사 하이코어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가 해외 진출 성공스토리를 썼다. 한양엔젤클럽에서 유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 글로벌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의 창조 전문 인력양성사업 등 다양한 지원도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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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코어와 일본계 중국 모터제조 기업 DAPU사는 400억 상당의 공동제품 개발 및 양산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29일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하이코어는 지난달 15일 일본계 중국 모터제조 기업인 DAPU사(Chubutsu Precise Electronic company)와 400억 상당의 공동제품 개발 및 양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DAPU사는 연매출 1000억 달러가 넘는 중견 기업이다. 하이코어 박동현 대표는 “2012년에 설립돼 업력은 짧지만 대학교에서 오랜 기간 연구 개발한 성과물과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대학기술 사업화에 길을 텄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하이코어는 한양대에서 연구·개발된 `두개의 모터 합성기술`을 출자해 설립된 회사(모터설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로, 독자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기자동차,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 모터 부문에 과감히 도전했다. 앞으로 하이코어와 DAPU사는 상호 공동제품 개발로 고급형 전기자전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하이코어는 특히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가진 한계를 넘었다. 기존에는 기술 발명자가 기술이전 또는 기술사업화 후 해당 기술과 단절되어 후속 기술 개발이 어려웠던 반면에 하이코어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해당 기술을 직접 연구·개발한 발명자가 공동 대표 겸 CTO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속적인 기술 개선이나 수요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추가 기술 개발을 효율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서울시와 SBA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창조전문 인력 양성 사업` 중 하나인 서울 소재 대학의 `기술지주회사 사업화 지원사업`을 십분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그간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인력 확충이나 재교육이 절실하지만 실제로 고급 인력을 영입하거나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는 데 사업비를 마음 놓고 쓸 수 없어 고충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박 대표는 “필요한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애로 기술을 해결함으로써 사업안정화에 큰 도움을 얻어 중국 DAPU사와의 업무 제휴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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