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쇼핑 1년만에 20배 성장…t커머스 성장판 '꿈틀꿈틀'

`의류` 카테고리를 누르자 남성, 여성, 패션슈즈 등으로 나뉜다. 마음에 드는 여성 의류를 영상처럼 틀어 보고 제품을 꼼꼼히 살핀 후 구매한다. 인터넷 오픈마켓의 이야기가 아니다. TV에서 가능한 쇼핑이다. 리모콘으로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사는 `TV전자상거래(t커머스)`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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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의 t커머스인 스카이T쇼핑을 모델이 리모컨으로 움직여보고 있다.

t커머스 선두주자인 KTH는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취급고(사들이는 물량 총액)가 20배 이상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KTH는 지난해 8월 독립형 티커머스 채널 `스카이T쇼핑`을 열고 10억원의 취급고로 방송을 시작했다. 올해 취급고는 그보다 훨씬 늘어난 2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아직 초기 t커머스 시장이기 때문에 홈쇼핑에 비해서는 액수 자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성장세는 굉장히 가파르다는 평가다.

`스카이T쇼핑`은 계열사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KT IPTV인 올레TV에 채널을 열어 약 573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스카이라이프 채널을 43번에서 17번으로 변경해 접근성을 높였다. 채널이 앞으로 오면서 판매 취급고와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올레TV의 채널도 20번대 내로 이동한다. t커머스 시청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t커머스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TV에서 하는 상거래로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의 중간적 특성을 갖고 있다. 홈쇼핑이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판매하는 반면 t커머스는 소비자가 관심 있는 상품을 찾아서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관심 상품을 검색하고 따져본 후 구매하는 인터넷 쇼핑과 오히려 흡사하다. 또 대규모 방송 인프라와 인력 투입이 필요한 홈쇼핑의 고비용 구조와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제작하는 등 효율적인 방송이 가능하다.

KTH는 “t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은 VoD쇼핑에 있다”며 “VoD 상품 소싱을 확대하고 상품 다시 보기, 리모콘 결제 등 디지털TV에 맞는 TV 양방향 쇼핑 환경을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스카이T쇼핑의 VoD 쇼핑 메뉴에서는 1300여 종의 상품이 진열돼 있다. KTH 관계자는 “TV시청 패턴이 실시간 채널 시청에서 다시보기나 VoD를 보는 패턴으로 바뀌었듯, TV 쇼핑 패턴도 비슷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청자들이 IPTV 등으로 이미 VoD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티커머스 VoD쇼핑도 빠른 시간내에 정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새로운 형태의 쇼핑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티브로드의 모회사인 태광산업이 중소기업청과 출자한 아이디지털홈쇼핑도 지난 5월 t커머스 채널명 공모전을 하는 등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신세계 그룹도 디지털 유료방송 기반의 t커머스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5년 3월 GS, CJ, 현대, 롯데, NS 홈쇼핑사와 KTH, SK브로드밴드, TV벼룩시장, 화성산업, 아이디지털홈쇼핑 상품판매 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각 5개씩 총 10개 사업자에 티커머스 사업 승인 허가를 내줬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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