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X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새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29일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확보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동시에 코인원 주주로 참여하면서, 국내 거래소 경쟁이 전통 금융과 글로벌 인프라의 연합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OKX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 함께 주요 거래소로 꼽히는 사업자다.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OKX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ICE는 OKX의 기업가치를 250억달러(한화 약 33조원)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ICE는 NYSE를 비롯해 선물·옵션 거래소, 청산소, 시장 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인프라 기업이다. ICE는 OKX와 협력해 OKX의 현물 가상자산 가격 데이터를 활용한 미국 규제권 내 가상자산 파생상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OKX의 전 세계 1억2000만명 이상 고객 기반을 활용해 ICE의 미국 선물 상품과 NYSE 토큰화 주식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ICE는 OKX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이 둘의 협력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기존 금융시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는 2023년 고팍스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금융당국의 임원 변경 신고도 2025년 10월 수리되면서, 고팍스를 통한 한국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2월부터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이고, 삼성 계열사는 이달 두나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과 OKX가 코인원 주요 주주로 합류하면서 국내 주요 거래소도 전통 금융사, 글로벌 거래소와 연결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코인원은 업비트·빗썸 양강 구도 속에서 점유율 확대가 과제로 꼽혀왔다. 이번 투자 유치로 코인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동시에 우군으로 확보했다. 단순히 거래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제도권 디지털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인원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각 업권 최고의 파트너사들을 선택했다”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원활한 대주주 변경 신고 수리를 위해 절차 준수 및 금융당국 소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