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패널에 지문이 묻어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티핑거(AF)코팅에 플라즈마를 활용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생산 수율이 대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 코팅 품질도 높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대기압 플라즈마 발생장치 전문업체인 에이피피(대표 강방권)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태블릿PC 신제품 `서피스`에 자사 플라즈마 발생 장치를 활용해 AF코팅한 터치패널이 탑재됐다고 21일 밝혔다.
플라즈마를 활용한 AF코팅은 터치패널 표면을 플라즈마로 처리한 뒤 잉크젯프린팅이나 스프레이로 코팅액을 도포하는 `인라인 스프레이 코팅`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기압에서 바로 코팅하기 때문에 기존 진공증착 방식에 비해 코팅속도가 월등히 빠르면서도 우수한 코팅품질을 유지한다.
진공증착방식은 밀폐된 공간에 터치패널을 넣고 공기를 빼 진공상태로 만든 뒤에 코팅액을 증착한다. 진공상태에서 코팅하면 코팅품질은 우수하지만 과정이 복잡해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다.
터치패널 표면을 플라즈마로 처리하면 내마모성이 2~3배 높아지고 슬립감이 증가한다. 또 접촉각이 증가해 코팅품질이 좋아진다. 대만 터치패널 업체인 영페스트가 에이피피의 대기압 플라즈마 발생장치 `ILP-500C`를 도입해 처음으로 양산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ILP-500C`는 아르곤 가스를 활용해 대기압 상태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오염물질과 수분·정전기 등을 제거해주고 화학적으로 표면에너지를 높여 접착이 잘되게 해주는 장비다. 그동안 라미네이팅 공정에 주로 사용해 왔다.
에이피피는 자사 플라즈마 발생장치 용도가 AF코팅용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중국·일본 등지에 현지 에이전트를 두는 등 해외영업망을 확충하면서 지난해 총 1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규모가 올해는 상반기에만 1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9일 킨텍스에서 열린 `2013 터치패널 코리아` 전시회에도 참가, 다양한 대기압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선보였다. 강방권 사장은 21일 전시회와 함께 열린 세미나에서 `터치패널 제조공정에서 대기압 플라즈마의 응용`을 주제로 플라즈마 표면처리 원리와 효과 등을 소개했다.
강 사장은 “MS 태블릿PC 적용을 계기로 플라즈마를 활용한 AF코팅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속속 이 방식으로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압 플라즈마 발생장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터치패널 코팅공법 변화 추세에 맞춘 솔루션 개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