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질문센터(The World Question Center www.edge.org/annual-question)라는 곳이 있다. 해마다 세계적인 과학자와 작가, 예술가나 저명인들을 대상으로 세상의 변화를 예견하거나 현실을 뒤돌아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전대미문의 질문을 던진다. 던져진 질문에 대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얻은 다양한 대답을 묶어서 책으로 내기도 한다.
얼마 전 출간된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는 2010년에 던진 “인터넷이 당신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다. 시의적절한 질문, 정답이 없는 질문, 다양한 생각을 촉발하는 질문, 사람마다 색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열린 질문이라야 이제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색다른 답을 얻을 수 있다. 질문은 잠자고 있는 뇌를 흔들어 깨우는 자명종이고, 무의식의 바다에 던지는 마중물이다. 마중물로 펌프가 물을 퍼 올리듯, 질문도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의 바다에서 생각지도 못한 답을 길어 올리는 낚시다. 낚싯바늘을 바꾸지 않으면 잡는 물고기가 바뀌지 않듯 물음이 바뀌지 않으면 물음에 걸리는 답도 바뀌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라야 생각지도 못한 답을 생각해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물음이라야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뇌세포가 자극돼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잉태할 수 있다.
세계질문센터가 있듯 생각지도 못한 질문센터를 만들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색다른 질문을 수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센터는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주기적으로 모집해 한 시대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잉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하면 좋을 것 같다.
세상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주도한다고 생각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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