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안방 벗어나면 힘 못써!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안방을 벗어나면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자국내 저가 시장에 판매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인 LG전자를 맹추격하지만, 해외 판매량 확대 없이는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중국 업체는 자국내 판매 비중이 67~9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국내 판매 비중이 10% 미만인 것과 비교된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인 ZTE, 화웨이, 레노버, 쿨패드는 각각 4.9%, 4.8%, 4.6%, 4.4%의 점유율로 4~7위를 차지했다. 4개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18.7%나 된다.

점유율 5.3%로 3위를 차지한 LG전자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하지만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4개사가 2분기에 판매한 스마트폰 총 4360만대 중 약 80%인 3470만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그나마 ZTE는 380만대, 화웨이는 360만대를 해외에서 판매하며 3대 중 1대꼴로 수출했다. 하지만 레노버나 쿨패드는 해외 판매비중이 10%에도 못 미쳤다. 특히 쿨패드는 2분기 판매대수 1030만대 중 970만대를 중국에서 팔아 내수 비중이 94%에 달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4개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합쳐서 5.8%에 불과했다. 중국 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기술력과 브랜드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애플도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고 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조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몇몇 회사를 제외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미미하다”면서 “특히 중국산 스마트폰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2분기 판매 현황(단위 : 만대)

자료 : SA

중국 스마트폰, 안방 벗어나면 힘 못써!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