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요관리 해답을 찾다]<1>에너지 X파일=`행복 愛너지`

최악의 전력난으로 블랙아웃 공포가 엄습하는 요즘 수요관리 중요성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밀양송전탑 사태 등으로 전력공급 확대 어려움을 확인하면서 전력 사용자 중심 정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최근 정부도 수요관리 중요성을 인식해 에너지 효율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펼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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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직원이 직접 제작, 연출, 출연한 에너지X파일 수사대 한장면.

이런 과정에서 국내 유일 에너지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 민간,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절약을 유도해온 에너지관리공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자신문은 에너지관리공단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5회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

에너지 X파일=`행복 愛너지`

에너지관리공단은 민간·산업계 에너지 효율 향상,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온 국내 유일 에너지수요관리 전문기관이다.

에너지진단, 에너지 절약전문기업(ESCO) 사업 등 산업계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절약캠페인까지 에너지수요관리 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현재 에너지 효율 향상과 에너지 절약 정책이 혼재된 상황에서도 체계적 수요관리 사업을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민간 부문 에너지 절약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낭비가 심한 민간 부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최근 전사적 비상경영 활동에 들어간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 5월 초 전력 수급 특별 비상대책단을 발족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수요관리 전담기관인 공단도 전사적 대응에 나서려는 선택이다.

비상대책단은 모든 임원과 본사 15개 부서, 12개 지역본부 등 전 조직이 참여하는 전사 협력체계로 6개 대책반과 1개 지원팀으로 구성된다. 전력수급 대책을 총괄하는 총괄대책반과 부문별 대책을 시행하는 산업·건물·홍보·지역·청사 대책반, 그리고 이를 수시로 지원하는 전력수급 지원팀으로 이뤄져 대책반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6월 `에너지사용 제한에 관한 공고` 시행 이후에는 전국 33개 특별관리지역에서 정부와 함께 에너지사용제한조치 준수 합동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절전 선도기관으로 내부 임원이 직접 절전현장에서 발로 뛰는 타깃형 절전 임원책임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타깃형 절전 임원책임제는 공단의 모든 임원이 전국 8대 권역(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제주, 강원·인천) 절전 책임자가 돼 사무실이 아닌 지역 현장에서 특성에 맞는 절전 실천을 선도해 나가는 제도다.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책임 임원이 절전간담회, 세미나, 교육 등 절전 추진요소를 발굴하고 직접 참여해 절전대책을 안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성수 생활홍보실천실장은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절약 시행 전문기관으로 국내 모든 에너지소비현장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확한 에너지 절감량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인이 에너지 절약에 전문적 인식을 갖게 하는 것도 공단의 역할이자 성과”라고 강조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절감 잠재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비상대책단 등이 발굴해낸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최근 국내 사업장, 대기업과 손잡고 적극적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공동 절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매체를 이용해 전기 절약 실천 방법과 실시간 전력수급상황 등 다양한 형태의 절전 정보를 제공해 일반인의 전기 절약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

네이버 방문자가 전력상황을 인지해 절전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전력수급 비상 상황 시(주의 이상 단계 발령부터) 전력경보단계를 실시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네이버 내 특별페이지를 구축해 알뜰살뜰 여름나기 절전 행동요령, 누진제도·에너지효율등급 등 절전정보, 실시간 전력수급상황, 100W 줄이기 캠페인 등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도 예외가 아니다. 공단은 무료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에 에너지 절약 방법을 소개해 일반인에게 알리고 있다. 김기사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 무료 앱이다. 공단은 김기사 제조사인 록앤올과 `IT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 문화 조성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름철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휴가철 차량운행이 많은 7~8월에 다양한 에너지 절약 정보를 김기사 화면과 음성으로 제공한다. 초기화면에 전기절약 관련 이미지 노출은 물론이고 길 안내 중 전기 절약과 연료 절감 운전법 안내 멘트를 수시로 방송하는 등 집중 청취가 가능한 내비게이션으로 하절기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는 `그린 아워(Green Hour)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8월 한 달간 전개한다.

스타벅스는 자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에너지관리공단이 추천하는 생활 속 100W 줄이기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매장 내 게시판에는 관련 내용물을 안내한다. 또 스타벅스 임직원 5000여명에게 100W 줄이기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의 100W 줄이기 이벤트 페이지를 방문하면 서명, 인증샷 경품 캠페인 등에 응모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철을 맞아 6월 22일부터 전력 피크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를 그린 아워로 정해 매장 창가 주변 일부 조명을 소등하고 있다. 소등 시간 동안 창가 블라인드를 조절해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장별로 평균 10W 기준 LED 전구를 최대 10개까지 소등해 시간당 100W씩 하루 총 300W 이상을 절전, 8월까지 전국 매장에서 1000만W 전력 절약에 도전한다.

◇에너지 절약 A부터 Z까지 `에너지 X파일`

전기밥솥에 밥을 짓는 것과 압력밥솥에 밥을 짓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경제적일까.

한 번쯤 고민해봤지만 명확하게 답을 내리기 힘들다. 에너지 절약을 하고 싶어도 정확한 방법을 모르거나 때로는 잘못된 정보에 의존해 되레 손해를 보는 사례도 많다.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생활 속 알쏭달쏭한 질문에 고민한 적이 있다면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X파일을 찾으면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온라인·SNS 전용 콘텐츠 제작으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자 공단 직원이 직접 기획, 연출, 출연, 제작한 `에너지X파일`을 6월부터 매주 1편씩 이벤트와 함께 온라인에 공개하고 똑똑하게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기기를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합리적이고 효율적 기기 사용으로 사용요금도 줄이고 최근의 전력수급난도 극복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온라인, SNS를 활용해 젊은 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5분 길이의 짧은 영상물로 자투리 시간 공략, 재미와 정보를 결합한 영상 콘텐츠로 에너지 절약의 흥미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공단 직원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에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 관련 정보가 담겨있다.

1편인 `전기밥솥 VS 전자레인지, 승자는?`에서는 에너지X파일 수사대장이 전기밥솥 보온 기능과 전자레인지의 데우기 기능을 비교한다. 전기밥솥 보온보다 전자레인지로 밥을 데우는 것이 더 전기를 아낀다는 것을 보여주며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절전 행동을 유도한다.

`세상을 바꾸는 당신의 10분`에서는 형광등을 껐다 켜는데 들어가는 전력이 형광등을 10분 동안 켜 두는 전력과 동일하다는 잘못된 상식에 해답을 제시한다.

주방 라이벌인 전기밥솥과 압력밥솥의 경제성도 비교했다. 전기밥솥으로 밥을 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과 압력밥솥으로 밥을 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실험맨이 직접 실험으로 보여준다.

가정 내 소비 전력이 높고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 사용을 비교해 효율적이고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에어컨 필터 청소로 전기료 줄이기!` 편에서는 `에어컨 필터 청소`를 에너지X파일 수사대장이 알려주고 실제 청소방법을 소개한다.

또 에어컨을 고를 때 고려하는 에너지 효율등급 이야기를 제시해 제품 구매 시 고효율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에어컨만 사용할 때(강풍)보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냉방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알려준다.

이 외에도 최근 히트상품이 된 제습기 전력소모량을 드라마 형식으로 알려주고 흔히 사용하는 냉온수기의 `온수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전기절약 효과를 에너지 절약맨이 전달한다.

공단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채널을 활용해 `절전 X파일` 동영상을 확산하고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하는 퀴즈 이벤트를 지속 진행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약 어렵지 않아요”

에너지관리공단이 소개하는 에너지 절약 방법에 따르면 적어도 불필요한 전력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력피크 시간대에는 전체 냉방부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에어컨 사용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에어컨을 30분간 끄고 선풍기를 틀면 여름철 전력피크를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에어컨을 `강`으로 켜는 대신 `약`으로 하고 에어컨 밑에 선풍기를 `회전` 상태로 두면 20~30%의 냉방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어컨 이외에도 전력소모량이 많은 청소기·전기다리미·헤어드라이어·전자레인지 등 전기제품 사용은 가급적 피크시간대를 피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도 보지 않고 틀어놓는 TV도 전력난을 부채질할 수 있으므로 전력피크시간대 TV 한 시간 끄기 실천 동참도 필요하다. 낮 시간 동안에는 창가, 복도의 전등은 꺼두고 최대한 자연채광을 이용하며 전등 교체 시에는 LED로 바꾸는 것이 좋다.

조명을 켜두면 실내온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냉방 에너지도 더 필요하다. 점심시간, 외출 시에는 실내조명을 꼭 끄고 컴퓨터도 절전모드로 바꿔야 한다. 특히 사무실에서 넥타이를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는 `쿨맵시`를 실천하면 2℃를 낮추는 효과가 있고 14%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LED 전등은 소비전력이 10W 내외로 60W 백열등 두 개를 LED 조명으로 교체 시 100W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플러그가 꽂힌 채 낭비되는 전력을 대기전력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가정용 전력소비의 6%가 버려지고 있어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해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적극적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해 가정 대기전력 실측조사 결과 전국 가정용 대기전력의 총량은 62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가정의 모든 가전기기가 동작하지 않고 플러그만 꽂혀 있어도 50만㎾급 화력발전소 한 기 이상의 전력이 소모된다는 의미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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