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1만명 발생하는 난치성 결핵환자 치료 길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퇴치가 어려운 난치성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난치성 결핵환자 치료기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완치 가능성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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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는 김재승·케빈 페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박사 연구팀과 바이오벤처회사 큐리언트가 세포 호흡을 담당하는 단백질에 결합해 결핵균을 죽이는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Q203)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의약품에 강한 저항성을 보여 치료하기 어려운 내성 결핵균도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핵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호흡기 전염성 질병이다. 최근 공공 의료 수준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1차 항결핵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다제내성결핵)과 2차 항결핵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광범위내성결핵), 후천성 면역결핍증(HIV)과 동시 감염 등으로 결핵 감염률 통제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새로운 결핵 치료제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자체 구축한 BT·IT 융합 기술 `세포 이미징 기반 페노믹스크린`을 활용했다. 연구소가 보유한 12만개 화합물을 탐색해 결핵 치료 효능을 나타내는 초기 유효물질을 도출했다. 도출된 화합물 최적화 과정으로 Q203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Q203은 동물효능실험뿐 아니라 결핵환자에서 추출한 균주를 활용한 실험에서도 탁월한 치료 효능을 나타냈다”며 “독성 실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돼 혁신 신약 후보물질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Q203은 미래부 등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로 선정돼 내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미래부는 “앞으로 Q203이 신약으로 출시되면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고통받던 내성 결핵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결핵 조기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의과학분야 권위지 `네이처 메디슨`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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