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원의 외부 자금 조달을 결정한 루닛이 시장 우려 불식에 나섰다. 과거 글로벌 자회사 인수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급격히 늘었지만, 운영비 감축과 올해 주요 제품 실적 확대로 재무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배경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루닛은 이번 유상증자가 지난 2024년 글로벌 자회사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1715억원의 전환사채(CB) 조기 상환 청구권(풋옵션) 대응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풋옵션 행사 시기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는 이를 리스크로 느끼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유증 자금이 자본으로 인식되면서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번 유증이 마지막 자본조달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상장한 루닛은 이번 유증까지 포함하면 4년간 6500여억원을 외부에서 유치했다. 한때 13만4000원까지 기록했던 루닛 주가는 흑자 달성 지연과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도가 겹치며 2일 3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서 대표는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올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재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루닛은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달성이 목표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력 구조조정과 지출 감축으로 운영비를 20%가량 절감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암 진단 의료 인공지능(AI)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암 치료 사업 매출도 올해 두 배 이상 증가를 기대한다. 루닛은 지난해 병리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성장세에 힘입어 암 치료 사업 부문 매출이 100억원을 넘겼다. 글로벌 20개 제약사 중 15곳 이상이 루닛 솔루션을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국책 과제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그동안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수익성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최근의 긴축 기조를 오히려 성장할 기회로 보고, 재무 개선을 적극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