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TE 상용화 1년…통신 3사 연동은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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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에벌루션 음성통화(VoLTE)가 이달 상용화 1년을 맞지만 통신 3사 간 연동 작업은 빨라도 올해 11월을 넘길 전망이다. 6월 말 기준으로 VoLTE 가능 단말기 보유자 수가 1100만명이 넘지만 아직까지 반쪽짜리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예상보다 연동 작업이 지연되면서 음성까지 모두 LTE로만 사용하는 `싱글 LTE`를 먼저 선보인 LG유플러스만 속을 태우고 있다.

31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신 3사의 VoLTE 연동은 이르면 오는 11월께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3사 간 제각각인 부가서비스의 규격을 맞추는 데 예상했던 것 보다 시일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600~700개 부가서비스 중 10% 연동작업 미완료

VoLTE 서비스를 통신 3사 간 연동하기 위해선 통신 규격 통일·상호접속료 합의·부가 서비스 표준화 등 여러 가지 선결 조건이 필요하다. 이 중 아직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부가 서비스 표준화다.

통신사 관계자는 “한 단계 진화된 올(All) IP 음성통화 서비스로 VoLTE를 연동하려면 600~700여개에 달하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모두 표준화해야 한다”며 “이 중 10% 안팎의 부가서비스 표준화가 아직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동작업 초기에 통신 3사는 상호접속료를 `착신망 전환`과 `발신망 전환` 중 어느 방식으로 계산할 것인가를 놓고 대립해왔다. LTE 이용자 수에 따라 이해관계가 갈렸기 때문이다. 이후 통신 3사는 `기존 음성통화와 유사한 방식`으로 접속료를 계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 서비스 표준화 작업이 늦어지는 건 통신 3사가 그동안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신 외에 다른 연동 작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망을 이용한 통화와 동시에 이뤄지는 부가 서비스 표준화라는 개념 자체가 VoLTE를 상용화하면서 처음 정립된 셈”이라고 말했다. 연동해야할 부가 서비스 중에는 컬러링·부재중 안내 음성 관련 기술인 `얼리 미디어`와 같은 숨겨진 서비스들이 부지기수다.

◇`VoLTE 시대 언제오나` 절실한 LG U+

VoLTE 연동을 바라보는 통신 3사의 시선도 묘하게 엇갈린다. 우선 가장 급한 쪽은 LG유플러스다. 과감히 기존 음성통화 방식을 빼고 VoLTE로만 통화를 하는 싱글LTE 서비스를 7월 출시하면서, VoLTE가 대세가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피코셀에 이어 펨토셀까지 구축하면서 커버리지도 보다 촘촘하게 다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와 조금 다르다. 공식적으로 VoLTE 연동을 최대한 빠르게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음성통화라도 커버리지가 약하고 요금이 더 싼 VoLTE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싱글LTE 전용 요금제에서 선보인 `초당 1.7원`이 다른 통신사 VoLTE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 KT는 상대방보다 연동 작업이 늦어져 올IP 시대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는 않으면서도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 통신 3사 VoLTE 가능 단말기 가입자 수

VoLTE 상용화 1년…통신 3사 연동은 `하세월`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