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창조경제, `서비스 R&D`가 견인한다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다수 국가가 `고용 없는 성장`이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서비스 산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이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맥킨지가 발표한 `한국보고서:신성장공식`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산업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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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산업은 세계 선진국 경제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서비스업 고용 비중이 66%일 정도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서비스 산업은 노동 의존도가 높고 기계나 장치로 대체할 수 없는 속성을 가졌다. 이 때문에 서비스 수요 확장이 새로운 고용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독일은 국제회의와 관광 등을 융합한 서비스업의 일종인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으로 독일 총 실업자의 5.8%인 23만명에 이르는 신규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

서비스 산업 부가가치 증대는 수출 증가의 원동력으로 경제 전체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서비스 분야에서 발생하는 수출액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을 넘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아이팟(MP3 플레이어)과 아이튠즈(음악서비스 플랫폼), 구글 기반 안드로이드폰 등이 기존 상품에 지식과 경험에 기반한 서비스를 더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서비스 산업 생산성과 경쟁력 혁신을 위해 서비스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독일은 정부 R&D 예산의 15% 이상을 서비스 분야에 투입한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유통, 의료, 방재, 금융, 교통, 환경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서비스 R&D를 지원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정부 R&D 투자가 주로 제조업 부문에 집중됐다. 2011년 서비스 산업 R&D 투자 비중은 8.9%로 OECD 24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후 국정과제에 `서비스산업 전략적 육성 기반 구축`이 포함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정부는 전통 서비스 산업 고도화, 제조 기반 제품-서비스, 서비스-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서비스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서비스 산업은 주로 대기업 영역이었다.

많은 자원과 인프라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중소기업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간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 결합물, IT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은 중소기업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다. 다만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이 모든 위험 부담을 떠안기 어려운 만큼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춰 중소기업청 등 정부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모바일 업무 처리 서비스 개발, 얼굴 인식을 이용한 가정용 방범 시스템 개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정부의 서비스 R&D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는 동시에 중소기업이 R&D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 서비스 산업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견인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상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기업평가센터장 stha86@kei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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