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꼴레르는 세상의 정보를 편집하고 가공해서 새로운 지식으로 창조하거나 기존 지식을 다른 방법으로 조합, 제2의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의 연금술사다.
페이스북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내용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똑같은 글에 천차만별의 반응을 담은 댓글이 달린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마다 왜 다르게 생각하고 반응할까. 본래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표현한 결과다. 그래서 글에는 그 사람의 심리와 논리가 담겨 있다. 본문의 내용을 대강 대충 읽어본 다음 평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내용에 자신의 생각을 가미해 본문에 없는 다른 생각을 담은 댓글도 있다. 문제는 똑같은 글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시종일관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비난하는 감정적인 댓글을 단다.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는데도 처음부터 그 문을 닫아 버리고 부정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의 논리보다 심리가 궁금했다. 그래서 댓글의 심리학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서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일단 써놓은 다음, 시간을 갖고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하며 필요한 근거 자료나 사례, 또는 예화를 가미하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중요한 점은 생각날 때마다 생각의 편린들을 메모해두는 습관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써 놓고 생각하면 없었던 생각도 생긴다. 백지 위에서 생각하는 것과 백지 위에 몇 글자라도 쓴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체험해보고 실감해보라. 한 줄이라도 써두면 다음 줄에는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생각이 단상으로 떠오른다. 그걸 다음 줄에 쓰면 첫 줄과 둘째 줄 사이에서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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