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미국 3위 통신사 스프린트 인수

주주 98% 인수에 동의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이동통신기업 스프린트 넥스텔을 216억달러(약 24조8700억원)에 인수했다. 블룸버그는 스프린트가 주주총회를 열고 소프트뱅크 인수를 승인했다고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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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로 세계 휴대폰 사업자 중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차이나모바일, 버라이즌, AT&T에 이어 4위에 오른다. 가입자 수는 미국과 일본을 합해 1억명에 육박한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거쳐 다음 달 스프린트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로부터 국가 안보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FCC 승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스프린트와 총 201억달러 규모 인수협상을 시작했다. 올 4월 위성방송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가 스프린트에 인수금액 255억달러를 제시하며 각축을 벌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1일 인수가를 216억달러로 올린 수정 제안을 내놨다. 디시네트워크는 16일 스프린트 인수를 포기하고 대신 스프린트 자회사인 클리어와이어 주식 공개매입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주주들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FCC 승인을 나면 신속하게 인수 작업을 마치고 스프린트 최신 네트워크에서 혁신적인 단말기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스프린트 회장직도 동시에 맡는다. 소프트뱅크 홀딩스의 론 피셔는 부회장에 오른다. 단 헤세 스프린트 CEO는 “소프트뱅크와 합병은 장기적으로 스프린트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의 숨은 쟁점인 클리어와이어 인수는 다음 달 7일 판가름난다. 스프린트는 자회사인 클리어와이어 지분 전체 인수를 추진 중인데 디시네트워크가 뛰어들었다. 클리어와이어는 2.5㎓ 대역에서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한다. 스프린트와 디시네트워크 모두 LTE 네트워크에 투입할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야 해 클리어와이어 인수가 절실하다. 클리어와이어는 19일 주당 4.40달러에 주식 공개매입을 선언했고 스프린트는 21일 주당 5달러로 인상하며 맞불을 놨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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