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협력
오랜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클라우드컴퓨팅 협력에 손을 잡았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과의 동침이다.
올싱스디와 블룸버그는 25일 오라클 핵심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미들웨어, 자바 프로그램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오라클 리눅스도 서비스된다.
맞수에서 협력을 모색한 두 회사는 서로 단점을 보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종류를 늘려 고객을 확대하고 오라클은 온라인 배포 비중을 늘릴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 침체로 온라인 서비스에서 매출 확대를, 오라클은 고객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 배포형태로 전환을 모색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고객들은 매우 유연하고 차별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쓸 수 있다”며 “윈도 서버를 쓰는 것처럼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과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고객에게 오라클 소프트웨어을 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며 “자체 구축은 물론 퍼블릭과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 기회와 유연성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 협력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지난 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했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베이스(DB) 시장 경쟁자며 극명한 입장차로 격돌했던 사이다. 오라클은 2000년 반독점 소송에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공격하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했다. 당시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산업계와 정치권에 거금을 지원해 반독점 소송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한다고 비난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