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MS·세일즈포스닷컴, 클라우드 사업 맞손

소프트웨어 공룡 기업 세 곳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손잡는다. 23일 테크크런치는 오라클과 MS, 세일즈포스닷컴이 2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클라우드 기술 협력을 핵심으로 한 중대 발표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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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협력은 오라클이 제안했다. 올해 공개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12c의 기능 강화를 위한 조치다. 12c는 데이터를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저장하는 `인메모리` 기술을 사용한 DB다. 경쟁사인 SAP의 `하나(HANA)`와 정면 승부하는 제품이다.

12c는 여러 회사가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한 `멀티테넌트` 제품이다. 멀티테넌트는 공통 인프라의 설정을 변경해 기업마다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해주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개념이다. 여기에 세일스포스닷컴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술, 윈도 애저를 앞세운 MS의 플랫폼 기술이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이 지금까지 MS나 세일즈포스닷컴과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라클과 MS는 마이SQL과 SQL 등 DB를 비롯해 여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을 펼친다. MS는 이미 윈도애저로 독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라클보다 한 발 앞선 MS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세일즈포스닷컴과 오라클은 단순한 경쟁사가 아니라 앙숙 관계다. 오라클 동료였던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사장과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공개적으로 양사의 제품과 기술을 비판해왔다. 베니오프는 오라클 클라우드가 `가짜 클라우드`라고 지적했고 래리 엘리슨은 세일즈포스닷컴 대표 제품을 `바퀴벌레가 나오는 클라우드` 모델이라고 비꼬았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최근 열린 분기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사 협력을 예고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스티브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새트야 나델라 윈도 애저 총괄책임자,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이 참석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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