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제품의 패러다임을 녹색으로 바꾸고 있다. 제품 제조과정에서 사용,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제조·검증체계를 구축해 녹색가전제품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 판매 중인 가전제품 전 종류에 `탄소배출량` 인증 획득과 더불어 고효율 원천기술 확보로 친환경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저탄소 기술, `글로벌 일등가전` 밑거름
LG전자 가전제품은 친환경 부문에서 다양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전 부문 최초로 환경부의 사내 탄소배출량 검증체계 공인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4월 에어컨 제조 부문도 공인을 받았다.
`제품군 검증`은 탄소배출량을 검증하고자 데이터를 수집·가공·검증할 수 있는 일련의 체계를 말한다. 내부 심사요원을 자체 보유하고 있고 탄소배출량 검증 시스템을 기준에 맞춰 구축한 기업에 환경부가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
탄소배출량 인증을 받으려면 서류 제출, 외부기관 현장평가·심의가 필요하지만 정부로부터 검증체계를 공인받은 기업은 자체 평가 후 별도 외부 심의만 거치면 된다.
LG전자는 가전사업본부 내 검증 심사원을 두고 탄소배출량 검증 체계를 갖춰 정부 인정을 받았다. 올해 공인된 내부 검증체계를 이용해 살균 의류건조기인 스타일러와 로봇청소기, 광파오븐에 처음으로 탄소배출량 인증을 부여했다. 탄소배출량 검증 체계 구축은 탄소배출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한 침구청소기는 제품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10% 이상 감축했다. 상하 냉동 냉장고 `디오스 V8700` 신제품도 제품 전 주기 동안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5% 감축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 가전제품 전반에 걸쳐 탄소성적인증 표지를 획득하고 있다. 2013년 6월 현재 저탄소제품 인증 20개, 탄소배출량 인증 100개를 보유해 국내 기업 가운데 최다 실적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에서 획득한 가전 부문 탄소성적인증 표지는 경쟁업체의 세 배 이상에 달한다.
특히 가정용 에어컨은 저탄소제품 인증 대표 제품이다. 지난 1월 가정용 에어컨 최초로 인증을 획득한 이후 현재까지 총 여섯 모델이 인증을 획득해 업계 최다 실적을 자랑한다. 가정용 에어컨에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한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제품 생산 및 사용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202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생산공정 혁신,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으로 온실가스 누계 100만톤 △제품 사용 단계에서 고효율 제품을 판매해 누계 2억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또 재료, 생산, 사용, 폐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비자가 파악해 저탄소 소비를 유도할 수 있도록 탄소라벨 취득을 자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에 따른 성과를 정량화하기 어렵지만 북미 시장에서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인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4년 연속 `올해의 녹색상품` 선정
LG전자 녹색가전은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손연재스페셜G 에어컨` `블랙라벨 세탁기` `싸이킹 청소기` 세 제품은 녹색구매 네트워크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됐다. LG전자는 가전 세 부문에서 최다 수상을 달성하며 4년 연속 녹색상품상 수상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스페셜G는 LG전자의 독보적인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에어컨으로 에너지 효율 1등급보다 효율이 150% 높은 `에너지 프런티어` 등급을 획득했다. 경량화로 기존 제품 대비 무게를 14% 줄이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켰다. 오존층 파괴 지수가 0인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탄소배출량 인증을 받은 블랙라벨 전자동 세탁기는 이 분야 최초로 녹색상품상 수상 제품에 선정됐다. 1회 세탁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9% 줄였고 알뜰 코스 이용 시 일반 표준 세탁 대비 용량 1㎏당 물 사용량을 14.2ℓ 절감한다.
싸이킹 청소기는 청소기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회발성유기화합물(VOC)을 배출하지 않는 무도장 (코팅) 사출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 대비 90% 이상 VOC 배출량을 감소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너지 효율도 전기절약도 1등
LG전자 에어컨 제품 가운데 29개 모델이 에너지 프런티어 등급을 획득했다. 1등급 기준이 제정된 2010년도 초반에는 에너지 효율이 4.8이었으나 3년이 지난 지금 8.12로 혁신적 개선을 이뤘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 향상 연구 개발로 에너지 1등급보다 월등히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대다수 신제품에 적용한 `초절전 슈퍼 인버터` 기술은 이런 연구개발 노력의 결과물이다.
외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적정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인버터 압축기를 제품에 적용하면 온도를 유지하려 작동과 멈춤을 반복하는 정속형보다 전기를 덜 사용한다. 전기요금 절약과 더불어 냉난방 속도는 세 배 이상 개선된다. 또 열교환기 항균 코팅으로 에어컨 먼지, 이물질을 방지해 냉방 효율도 높였고 사이클시스템 최적화로 전기료 부담도 줄였다.
LG전자는 고효율 1등급 제품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과 미드엔드 제품까지 인버터 모델로 전환했다. 현재 생산 중인 모델 가운데 70% 이상을 인버터 모델로 전환했고 비중도 늘리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 실시간 확인, 급속 냉방 등 에너지 효율 향상 기능도 접목해 효과적 에너지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냉장고도 고효율 기술 접목으로 효율이 향상됐다. 디오스 냉장고는 독자 기술인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이로 인해 10년 전 대비 용량은 200ℓ가량 는 반면에 전기소모량은 50% 수준으로 낮췄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직선운동을 하기 때문에 마찰이 적어 에너지 소모가 적다. 강력한 냉각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실제 소비전력은 동급 제품 대비 최저 수준을 유지한다.
LG `트롬` 드럼세탁기는 저진동 고효율 `DD모터`를 탑재해 세탁 용량은 대폭 키우면서도 에너지효율은 높였다. 2002년 대비 용량은 1.5배 이상 늘었지만 에너지효율은 34% 높였다.
▲여름철 냉방비 `걱정 뚝`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에어포트호텔은 이달 시스템에어컨으로 냉난방 시스템을 전격 교체했다.
조명, 냉난방 시스템, 엘리베이터 가동으로 기본 에너지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전기절약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1990년 설치한 대형 공조 시스템인 칠러 시스템은 효율이 떨어져 전기 낭비의 원인으로 지목받던 차였다.
설비를 교체하고자 다양한 냉난방시스템을 알아보던 김용희 에어포트호텔 이사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시스템에어컨 절전 성능과 브랜드 신뢰도였다.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시스템에어컨의 안정적 운전이 중요했다.
에어포트호텔은 최근 강화된 효율등급 기준 아래서도 1등급을 부여받은 LG전자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슈퍼4`를 선택했다. 올해 1월 강화된 시스템에어컨 에너지 소비효율규격은 1등급 기준이 기존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43% 이상 대폭 상향됐다.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던 원동력은 10년간 축적된 인버터 기술력을 총집결한 `초고속 인버터 컴프레서`와 LG의 독보적 냉각 기술 알고리즘에 있다.
이 제품은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할 때 냉매 일부를 별도로 분리해 기체 상태로 변환시킨 후 주입하는 기술인 2단 압축 기술을 채택, 냉난방 성능을 극대화했다.
컴프레서, 회로, 냉매 제어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2.5배 빠르면서도 쾌적한 냉난방이 가능하며 설치·관리도 쉽다. 특히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시스템에어컨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에어컨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고장 원인까지 찾을 수 있어 신속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김 이사는 “이번 LG 시스템에어컨 구축으로 연간 39%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의 에너지 절감 시책에도 적극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9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하고 지난해까지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해왔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업계 최고 효율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광고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마케팅 일환으로 일반 건물 주인을 찾아가서 제품을 제안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등 B2B 시장에서는 진행하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곽준식 LG전자 AE한국마케팅 상무는 “전력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 절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에너지 절감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효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독보적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소비자에게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획기적 제품으로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