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과 교도소, 은행, 군대 등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카메라가 해킹당할 수 있다고 미국 보안 전문가가 경고했다.
민간인 정보 수집으로 논란 대상이 된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크래그 해프너는 18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시스코, 디 링크, 트렌드넷 등의 업체가 공급하는 디지털 비디오 감시 장비에서 그동안 보고되지 않은 버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보안의) 중대한 위협”이라며 “감시 카메라에 침입한 후 이를 발판삼아 전산망 내부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7월 3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사이버 보안 관련회의인 `블랙 햇` 해킹 콘퍼런스에서 버그를 이용한 익스플로잇 공격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보안업체 `텍티클 네트워크 솔루션`에서 보안 취약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해프너는 수십만 대의 감시 카메라에 인터넷을 거쳐 침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시 카메라 제조사들과 해킹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으며 블랙햇 콘퍼런스에서 시연하기 이전에는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시스코, 디 링크, 트렌드넷은 블랙햇 콘퍼런스 이후 제품 안전에 필요하다면 적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에는 6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업과 소비자, 국가 보안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애플 시스템, 모바일 폰 네트워크, 의료 장비와 시스템 등에 대한 해킹 위협 증가문제를 다룬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