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술도 발전하지만 아직 집 짓는데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18일 기가옴은 미국 부동산 사이트 모보토 계산 결과를 인용해 3D프린터로 집을 지으려면 적어도 220년이 걸린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도했다.

모보토는 가정용 3D프린터 `메이커봇 리플리케이터2`로 70평 규모 2층 벽돌집을 짓는데 220년 4개월 11일이 걸리며 33만2820달러(약 3억8000만원)가 든다고 전했다. 모보토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8×3.5×2.75인치(약 20.3㎝, 8.9㎝, 2.8㎝)인 벽돌로 집을 짓는다는 가정 하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벽돌 소재인 ABS 플라스틱 1㎏ 가격은 48달러(약 5만4000원)로 계산했다.
계산해보면 벽돌 하나를 만드는 데 2.9일이 걸린다. 일반적인 3D 프린터 제작물과 달리 벽돌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역시 산술적인 수치일 뿐 날씨 같은 변수와 내부 인테리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집을 짓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
모보토 계산을 응용하면 백악관을 짓는 데는 3357년 3달 23일이 걸리고 약 500만달러(약 57억원)가 든다. 베르사유궁전을 지으려면 6만6994년, 약 1억달러(약 1130억원)나 써야 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은 12만7209년 1달 1일에 걸쳐 무려 2억2000만달러(약 2500억원)가 필요하다.
모보토 측은 “가정용 3D프린터와 플라스틱 벽돌이라는 가정 하에 내린 계산으로 향후엔 시멘트와 다른 물질을 사용하는 대형 3D 프린터가 등장할 것”이라며 “비록 지금은 효율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미래에는 3D 프린터로 빌딩을 짓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