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그날까지 현장을 챙기겠습니다.”
지난 3일 취임한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 전자진흥회) 부회장 일성이다. 이미 몸은 현장을 돌고 있다. 반나절은 업무보고를 받고 나머지 반나절은 업체를 찾는다.
“회원사인 기업을 알아야 합니다. 앉아서 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고충이 있는지 만나서 얘기를 들어야 알 수 있습니다.”
그가 현장을 찾는 것은 정부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유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 업계 목소리를 전달하고 동시에 정부 추진 사업을 업계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다.
남 부회장은 회원사에 좀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자진흥회 인력이 기업을 컨설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에 정보만 전달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이 정보를 채택할 수 있도록 정확히 설명해줘야 합니다. 우리의 정책적 지원에 기업이 감사를 느낄 수 있도록 깊이와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외형적으로 전자·IT 산업은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착시현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몇몇 대기업만 거대해졌을 뿐 상당수 중소·중견기업은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 부회장도 공감했다.
“전자·IT 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수직계열화에 따른 효율성과 함께 수평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의 변화입니다. 우리 전자IT 산업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상생과 동반성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할 것입니다.”
전자진흥회는 올해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전자·IT 분야 창업 생태계 구축을 정했다. 전자·IT 분야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창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 또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구축한다.
남 부회장은 “산업구조 양극화와 후발국의 추격 등 전자·IT 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새로운 창조기업이 지속적으로 탄생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꼭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비전 KEA(전자진흥회) 2016`을 제시했다. 2016년은 전자진흥회 출범 40주년이다. 전자·IT 업계가 창조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대고객 서비스를 적극 펼치겠다는 내용이다.
남 부회장은 “전자·IT 산업, 전자진흥회 모두 변신을 위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며 “산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