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달라지고 강해졌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발표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차세대 운용체제(OS)에 대한 세계 개발자들의 반응이다. 애플은 이날 차세대 맥OS `매버릭`과 이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바일 OS `iOS7`,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아이워크(i-WORK)`, 새 음악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경악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잔잔히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낼 혁신을 보였다.
애플은 잇따른 `아이(i)` 시리즈로 몇년 간 세계 정보통통신기술(ICT) 혁명을 이끌었다. 업계 판도도 확 바꿔놓았다. 그러다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삼성전자의 반격 이후 최근 주춤했다. 팀 쿡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총출동한 이날 발표로 애플은 올 가을 차세대 OS와 신제품을 내놓아 ICT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구글은 물론이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역까지 침범하겠다는 야심도 내비쳤다. 아이워크와 아이튠즈 라디오가 그렇다. 자동차시장까지 겨냥했다. 앞으로 애플과 구글, 아마존, MS간 패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우리기업들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앞세워 미국의 글로벌기업 간 경쟁 속에 용케 살아남았다. 스마트폰 제조력 덕분이다. 이 장점은 당분간 지속된다. 하지만 애플의 차세대 제품 공개 이후 사용자환경(UI)과 이용자 기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기업들도 대비해야 한다. 문제는 OS부터 클라우드까지 경쟁력 있는 독자 플랫폼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역량을 쏟아부을 수 없다. 당장 될 일도 아니다. 딜레마다.
우리기업으론 우군을 최대한 끌어 모으는 게 최선이다. 애플 경쟁자들이 우선 대상이다. 애플 행보를 고깝게 여기는 세계 통신사업자들, 경계하는 자동차 회사도 우군으로 삼을 만하다.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우리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외 개발자들을 더 끌어들여야 한다. 애플 발표장에서 앱으로 미니카를 조종하는 기술을 선보인 앤키(Anki)와 같은 벤처기업들이다. 그간의 성공을 잊어라. 긴장의 끈을 더 조여 매라. 애플 발표가 우리 ICT기업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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