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심각한 제조업 인력난 탈출구 빨리 찾아야

제조업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모양이다. 제조기업 열에 예닐곱은 생산직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기업이 원하는 젊은 생산인력은 외면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중장년층은 넘친다고 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제조업 5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재미있는 것은 기업도 젊은 층이라고 해서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20대 신입사원보다는 30대 경력직을 선호했다. 신입사원에 대한 기업 만족도가 높지 않고 신입사원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취업자는 대부분 대기업을 선호하고 3D업종을 기피한다. 이 때문에 제조업 인력구조는 4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지난 20년간 전국 취업자 중 20~30대 비중은 감소한 반면에 40~50대 비중은 증가했다. 생산인력 고령화 현상이 가시화하는 반면 20~30대 인력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인 임을 알 수 있다. 제조업 중소기업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다.

기업이 지방에 소재하거나 제조업이어도 기피 대상으로 분류된다. 심지어는 대기업이라도 사업장이 지방에 소재하면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젊은 층은 지방 근무가 하기 싫어 취업합격 통지서를 받고도 회사에 나오지 않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래서는 박근혜정부가 내 건 고용률 70% 달성은 요원하다. 기업과 구직자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중소·중견 제조 기업에 청년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손잡고 공동 출범한 산학협력협의회를 활성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링크사업)과 산업부의 광역사업이 협력한 만큼 산업계가 필요한 인력을 대학에서 양성할 수 있다. 또 산업계는 산업부가 추진 중인 `중소·중견기업 연구인력 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사업은 기술 혁신형 중소·중견기업에 정부출연연구소의 석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을 파견해 기업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인구직 엇갈림 현상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수요 측인 기업과 공급 측인 대학이 머리를 맞대면 안 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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