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흥 IT 중심지 청두에 글로벌 기업 몰린다

`청두(成都)`가 중국 신흥 IT중심지로 떠오른다. 임금이 오른 동부 연안을 피해 서부로 몰린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다.

9일 신화통신과 인민일보에 따르면 SAP·델·듀폰을 비롯한 세계 유수 IT기업이 청두에 생산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잇따라 짓는다. 동부 연안에 비해 저임금 노동인력이 풍부하고 중국 정부 지원도 크다는 사실이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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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과 중국 기업의 요람이 되고 있는 중국 청두 하이테크 존 스케치. <출처:차이나데일리>

알렉스 아츠버거 SAP 수석 부사장은 `포천 글로벌 포럼` 참석차 찾은 청두에서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청두가 중국 모바일·클라우드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SAP의 중국 투자에서도 청두가 핵심이며 청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한 최신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비즈니스는 해변에서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역적으로 유리하고 좋은 인재들이 있으며 정부에서도 지원하는 청두에 큰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전국 평준화 발전 정책을 펴면서 서부 개발에 공들인다는 점이 기회라는 말이다.

델은 청두에서 신규 글로벌 생산 기지를 가동한다. `청두 하이테크 존`에 연 700만대의 PC 생산이 가능한 약 3만㎡ 넓이의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PC를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도 수출한다.

아미트 미다 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델의 `고 웨스트(Go West)` 전략에 획을 긋는 사건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투자는 미래 전략에서 더 중요해졌다”며 청두 투자 의지를 밝혔다.

듀폰은 지난해 청두에 지사를 낸 데 이어 과학자·엔지니어가 재료 개발을 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센터를 짓는다. 이곳에서 중국 길리자동차의 `볼보 V60` 등 친환경 자동차 등을 위한 각종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거홍린 청두시장은 “청두에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38개가 있다”며 “핵심 기업이 자리해 있어 더 많은 기업이 몰려올 것”으로 말했다. 지난해 청두에서 생산된 노트북과 스마트패드, 데스크톱 금액은 1000억위안(약 18조1960억원)을 넘어섰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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