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비트코인으로 돈 벌기 `쉽지 않네`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

비트코인으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론적 수준에서 가능성이 있지만 결코 권하고 싶지는 않다. 비트코인 초기에는 치솟는 가치로 큰 돈을 벌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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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랩스가 판매 중인 비트코인 채굴기.<사진출처:버터플라이랩스 홈페이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비트코인으로 백만장자에 오른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전자지갑에 100만달러(약 11억2300만원)이상을 보유한 계좌는 모두 250개다. 비트코인 전자지갑은 보유 금액은 공개되지만 소유주는 알 수 없다. 복수 계좌를 가질 수 있다.

2011년 1비트코인 당 4달러에 총 500비트코인을 사들인 한 미국 남성은 화폐 가치가 20달러로 올랐을 때 다시 대량으로 2000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현재 1비트코인이 100달러(약 11만원)선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거둔 엄청난 수익을 짐작할 수 있다.

앞서 예처럼 일찍 비트코인에 눈 뜬 사람은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불행히도 당시와 비교하면 가능성이 어마어마하게 낮아졌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직접 복잡한 암호를 푸는 방법, 이른바 `채굴`과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 차익을 남겨 되파는 방법이다.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한 비트코인은 현재 10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사이버 화폐 규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단기적인 가치 하락도 예상된다. 이래저래 시세 차익을 누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남은 방법은 채굴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채굴은 암호해독 싸움이다. 비트코인은 10분당 25비트코인이 생성된다. 채굴하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해독은 어려워진다. 1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13달러(약 1만4600원)였지만 4월 한때 260달러(약 2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화폐 가치 급등은 그만큼 채굴자가 많다는 의미다. 채굴자가 많아지면서 암호 난도도 함께 올랐다. 암호를 풀 확률은 비트코인이 첫 등장한 2009년 대비 900만분의 1로 낮아졌다.

암호 해독을 위해서는 비싼 장비가 필수다. 일반 쿼드코어 CPU를 쓰는 컴퓨터로는 어림없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자는 대부분은 전문 채굴 장비를 사용한다. 채굴기를 판매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아발론과 버터플라이랩스가 대표적이다. 버터플라이랩스 채굴기 가격은 2만달러(약 2230만원)를 호가한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여럿이 함께 비트코인을 채굴해 기여도에 따라 이익을 분배하는 채굴 연합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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