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전기자동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하반기 본격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국내 충전기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화테크엠은 동시에 여러 대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유니버셜`을 개발하고 하반기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각종 국제 인증도 동시에 추진, 연말에는 해외시장도 두드릴 계획이다.


한화테크엠은 기존 전지설비 등 전력제어 사업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화테크엠의 충전기는 기존 제품과 달리 한 대의 충전기로 최다 네 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한다. 보통 충전시간 5시간이 소요되는 완속 충전부터 중속(1~2시간)과 급속(20분 내외) 등 선택 충전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 표준으로 각광받는 미국과 유럽의 콤보(TYPE1)·일본 차데모(CHAdeMO)·르노의 교류 3상 방식도 모두 수용토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별도 설비 제작 없이 충전 케이블 교체만으로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추가로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전기버스 등 대용량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력변환장치를 모듈방식으로 채용해 모듈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충전기 출력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충전기 스탠드는 충전소에 구축하지만 전력변환장치는 창고나 별도의 장소에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한화테크엠은 전력 제어 분배 기술로 이 기능을 구현했다. 이 기술은 같은 용량의 전력을 동시에 분배하는 기술로 차량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부터 배터리 상태를 읽어서 스스로 제어해 반응한다.
한화테크엠 측은 “자사만의 전력제어분배 기술로 세계 최초로 동시 충전과 별도의 설비 추가 없이 용량 확장이 가능한 듀얼방식 충전기”라며 “이달 국내 KC인증과 차데모, UL 등의 국제 인증작업에 착수해 하반기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테크엠의 충전기 시장 진출로 시장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전기차 시장인 환경부 보급 사업에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포함해 10여개 기업이 시장에 참여해 가격 인하 등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대량생산과 투자 등의 규모의 경제에 유리한 만큼 해외 위주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포스트설리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전기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최소 20만대에서 최대 106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로 폴크스바겐·BMW·르노·도요타 등이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이에 따라 국내를 포함해 북미와 유럽 국가에서는 정부주도로 전기차와 충전인프라 보급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표]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기업 현황
자료:각사 취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