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크기 휴대형 메모리가 과연 모바일지불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까.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 시대가 곧 도래한다. PC 기반의 인터넷 거래에서 모바일 거래로 결제 형태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 현금이 오가는 스마트폰 통로를 움켜쥐기 위해 은행·카드·이통사·스마트폰 제조사까지 지불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핵심은 결제 수단이다. 최근 사회 문제까지 떠오른 해킹 위협에서 벗어나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여부가 비즈니스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의 왕좌는 이동통신사 진영의 `유심(USIM)`칩이다. 이 때문에 금융사는 독립된 결제도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연합체를 만들었다. 보안성과 확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IT기업과 보안전문 기업까지 가세했다.
이들이 들고 나온 건 비스킷 크기의 휴대용 메모리 `금융마이크로SD`다. 지난달 19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국내 최초로 금융마이크로SD가 세상에 공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00여개 기관이 시연회 장소를 찾았다. 유심 칩을 거치지 않고 거래 정보를 마이크로SD칩에 집적화하는 첫 시도를 보기 위해서다.
금융마이크로SD는 일종의 휴대형 메모리카드. 마이크로SD안에 금융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SE(Secure Element)를 내장해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금융마이크로SD 등장은 모바일 금융거래 주도권을 기존 이통사에서 금융권과 PG(결제대행) 솔루션 업체가 가져가겠다는 선전포고다. 43개 연합체(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에는 한국은행·금융결제원 등 공공기관 외에도 IT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삼성전자·SKC&C·솔라시아·코나아이·SME네트웍스·라닉스 등이 합류했다. 비씨카드·NH농협카드·우리은행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모바일거래 때 유심칩 대신 금융마이크로SD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밀기 위해 자체 시제품까지 제작하고 올 하반기 시범사업에 나선다.
금융마이크로SD 경쟁력은 바로 무궁무진한 확장성과 보안성이다. 이 칩 하나로 모바일뱅킹은 물론이고 모바일카드, 모바일지갑, 보안인증, 교통카드 기능까지 가능하다. 모든 금융결제 프로세스를 탈착이 가능한 금융마이크로SD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모바일 보안토큰 기반 뱅킹 △모바일 신용카드 △모바일 티머니(교통) △지문인식 기반의 이중 인증 모바일 뱅킹 △모바일 OTP △지문인식 솔루션 △모바일지급결제 서비스 등 국내 모든 모바일 지불결제 플랫폼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금융마이크로SD를 이용한 모바일뱅킹은 올 하반기 서비스된다. 이미 우리은행 등이 서비스 연동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다른 은행들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인터넷 뱅킹 사용자를 위해서도 빗장을 풀었다. 금융마이크로SD 내에 발급된 공인인증서를 인터넷 뱅킹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발을 하고 있다.
앞으로 P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을 보유한 모든 금융 고객은 금융마이크로SD 하나로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뱅킹 거래 시 가장 문제가 됐던 해킹도 원천 차단했다. 공인인증서 유출 사고의 원인은 재발급 과정에서 탈취를 통해 발생한다. 또한 고객의 저장관리 소홀도 주 원인이다.
금융마이크로SD는 모바일 보안토큰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한다. 공인인증서 유출을 원천 차단한 시스템이다. 이 보안토큰은 별도의 매체를 소지해야하는 불편함이 없다. 스마트폰에 그냥 장착만 하면 된다.
수조원의 자금이 움직이는 모바일 신용카드에도 금융마이크로SD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신용카드 정보를 금융마이크로의 SE안에 저장, 발급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NFC결제까지 가능하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오프라인에서 발급이 가능한 `발급 시스템`도 개발했다. NH농협카드·하나SK카드·외환카드·비씨카드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마이크로SD에 바이오 정보를 집적해 지문인식으로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보안 뱅킹 시스템이 추진된다. 기존 뱅킹 시스템 인증은 패스워드나 개인 키가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 때문에 패스워드 노출 시 이뤄진 전자서명도 사용자 본인의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문인식, 즉 바이오정보를 활용하면 신원확인이 가능하고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보안인증을 제공한다. 실제 모바일뱅킹 이용 시에도 이 같은 지문인식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표 1]-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전망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사진으로 유첨)
[표 2]-금융마이크로SD 참여사 자료-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표 3]-금융마이크로SD 서비스 목표 자료-한국은행(사진으로 유첨)
[표 4]-금융마이크로를 이용한 시연 사례 사진(사진 그래픽 처리를 위해 자료를 통째로 올립니다. 활용하시면 될 듯 합니다)
![[금융 마이크로SD]스마트폰 4000만 시대, 모바일 결제가 대세](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5/06/424275_20130506162559_480_T0001_550.png)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