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의 무게 중심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진영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판매량이 폭증하면서 액세서리 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용 제품 개발에 주력하던 글로벌 업체까지 잇따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공략하고 있는 추세라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전용 액세서리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군 총 매출에서 17%를 점했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용 제품의 매출 비율은 지난 1월 33%로 급증했다. LG전자, 팬택 등이 출시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용 제품까지 합치면 매출 비율은 58%로 늘어난다. 반면에 지난해 초 총 매출의 72%까지 치솟았던 아이폰용 제품은 올해 1월 42%로 하락했다.
11번가의 올 초 아이폰용 액세서리 판매량 비율은 지난해 초 보다 10% 포인트가량 감소한 20% 수준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용 제품은 무려 80%에 육박한다. 옥션에서는 10% 이상 벌어졌던 매출 비중이 최근 2%로 좁혀지면서 아이폰용 제품의 근소한 우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3 출시일을 기점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며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 보다 제품군이 적어 액세서리 판매 비율은 계속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액세서리 업계의 `계륵` 신세였다. 제조사마다 제품군이 다양해 타깃 제품을 정하기 어렵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간격도 몇 개월에 불과해 제품에 특화한 액세서리 개발에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업계가 1년에 소수 모델만 출시하는 애플을 집중 공략한 이유다.
하지만 최근 애플에 `올인`하던 인케이스, 밸킨 등 글로벌 모바일 액세서리 업계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케이스는 최근 갤럭시S4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모바일기기용 액세서리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밸킨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정식 액세서리 공급 업체 인증을 받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정식 인증을 받은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는 국내 업체인 애니모드와 밸킨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갤럭시S4, 옵티머스G2, 아이언 등이 출시되면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