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한국은행 전자금융팀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은 대한민국 국가 5대 기간망 구축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금융, 행정, 교육연구, 국방, 공안 국가기간전산 공동망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주요업무다. 금융기관 전산기기 도입과 심의, 금융전산업무 관련 표준화 개발, 금융전산망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수행한다.

이 공동망 구축은 1984년 발족한 금융전산위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자계산부 금융전산조정실을 1986년 신설했다.

1990년 금융전산조정실를 저축부로 이관했다가 같은 해 시스템조정실로 변경했다. 1994년 5월 저축부 시스템 조정실이 금융결제부 전자금융과로 개편, 1999년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전자금융팀은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며 각종 금융 표준화와 추진계획 등을 기획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급부상한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공동구축사업과 현금IC카드 결제시스템을 진두지휘하며 유관기관과 공동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달 4월 22일 본격 시행되는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관련 다양한 표준 개발사업도 전자금융팀의 핵심 업무다.

장애인을 위한 CD/ATM 표준, 금융마이크로SD표준 등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인터넷 뱅킹, 전자어음, 전자화폐 등 주요 전자금융거래 관련 이용 현황과 모바일금융서비스, 공인전자문서저장소 등 핵심 전자금융관련 조사기관으로 활동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금융서비스분야(TC) 국내전문위원회를 운영해 국제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BIS 지급결제위원회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에 참여해 최근 날로 지능화하고 있는 금융보안 문제를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금융보안기관과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정보제공 기관으로도 다양한 업무를 수행 중이다. 매년 금융정보화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등 시장 요구사항을 파악해 여러 금융정보화 사업의 TSM 기관으로 거듭났다. 전자금융 관련 세미나를 매년 두 차례 개최해 유관기관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슈에 대응하며 관련 정보를 체계화한다.

올해 전자금융팀은 모바일금융서비스 안전성 제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자금융서비스 접근성 강화에 본격 나선다.

우선 모바일금융서비스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제정한 `금융마이크로SD표준`기반 제품을 최초로 국내에 소개하고 시연회를 19일 개최한다.

표준 기반 금융마이크로SD가 기존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보안토큰, OTP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정책 방안을 마련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자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에도 나선다. 2010년부터 장애인, 노약자들의 금융자동화기기 접근성 편의 제공을 위해 각종 표준 재·개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개발한 CD/ATM은 저시력인, 노약자를 위한 화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올해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전면접근 CD/ATM이 은행 영업점 자동화코너에 의무 설치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정혁 전자금융팀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금융카드 점자카드 표준 개발에 나서는 등 사회적 약자의 전자금융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김정혁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장

“1990년대 후반부터 PC가 보급되면서 전자 금융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사이버 금융거래에 새로운 보안 이슈를 촉발시켰습니다. 금융사들이 안전하게 전자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팀은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동망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정혁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장은 국내 전자금융감독 규정의 모태가 된 사이버안전대책에 참여한 보안 1세대 인물이다.

대우증권, SC증권 등 민간회사에서 각종 보안업무를 담당한 김 팀장은 올해 한국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민간에서 경험한 다양한 금융보안 경험을 국가 보안에 융합할 계획이다.

금융정보보호협의회, 금융보안연구원 설립을 주도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금융권의 전자금융서비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조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올해 전자금융팀은 우선 전자금융서비스 현황조사를 서민금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현재 은행권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던 인터넷뱅킹 이용실태 조사를 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등 서민금융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급결제시스템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전자지갑, 모바일카드 등 모바일 기반의 결제 수단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김 팀장은 “신규 결제 수단의 다양한 금융정보가 금융마이크로SD에서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를 통해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 보안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금융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5% 보안인력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었지만, 민간 금융사들은 이 숫자에 빠져 효율적인 보안인력 운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마다 규모가 다른 만큼 각 기능별 보안인력을 따로 운영하고, 근본적인 보안취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통신기술과 신규 금융시장의 융합으로 해킹, 사이버테러에 보다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전자금융팀의 업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자금융팀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1] 한국은행 전자금융팀 주요 업무 제공-한국은행

[표 2]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금융정보화사업 추진 현황

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한국은행 전자금융팀
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한국은행 전자금융팀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