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기술사업화 전문회사와 함께 매칭펀드를 결성한다. 투자 유치가 어려웠던 초기 기술사업화 분야에 집중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사업화전문회사 7곳과 함께 2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는 산업부가 민간에서 개발한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지정한 회사다. 기술 발굴·개발, 사업화 컨설팅에서 사업화 자금 유치와 투자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L&S 벤처캐피탈·이디리서치·비즈니스전략연구소·테크란·마크프로·기술과가치·피앤아이비가 선정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술사업화 전문회사에서 5억원씩 총 35억원을 투입하고 산업부에서 160억 이상 투입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자금 유입이 잘 되지 않았던 초기 기술사업화 분야에 숨통을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기술사업화 분야는 수익 회수가 쉽지 않아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다. 한 사업화 전문회사 대표는 “벤처캐피털(VC)이 초기 기술사업화 펀드 분야에 눈을 돌리지 않은 이유가 위험성 때문”이라며 “정부와 함께 펀드 결성으로 공신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는 대규모 자금 운용능력이 부족해 연구 사업개발(R&BD)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다른 사업화전문회사 대표는 “회사 내 자금도 부족하고 엔젤이나 VC에서 투자 받는게 쉽지 않았다”며 “투자자와 연결고리가 없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공신력을 가지고 투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많이 요청했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가 준비하는 펀드 특징은 투자 후 수익성 기준을 낮췄다는데 있다. 회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참여 조건 등 자격 기준을 조절해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L&S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사업화 전문회사가 펀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초기기술사업화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