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은 국가와 기업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고 정책과 경영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서비스산업이 유망직종으로 대두됐다.
 지식기반 환경인력 양성](https://img.etnews.com/photonews/1304/414609_20130410163752_778_T0001_550.png)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환경개선 사업들이 개도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 하천수질개선, 상하수도 공사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오염으로 환경보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이제 막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개도국은 새로운 환경수출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환경 서비스산업에 특화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세계 시장이 요구하고 있는 산업과 환경의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 전체적인 환경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환경인력 양성 아직은 걸음마, 질적 성장 있어야
세계 환경시장은 2015년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와 물 부족 이슈로 그 어느 산업보다 초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48조원의 거대 환경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환경시장의 초고속 성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 양성 요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환경시장은 전문인력의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요구하는 추세다. 환경산업 분야별 수요가 수처리 및 폐수처리, 폐기물 관리 등 사후처리에서 청정기술 및 공정, 에너지 관리, 재생에너지 등 사전오염예방과 에너지 관련 분야로 범위가 계속 넓어지면서다. 지속성장가능 개념 하에 환경경영을 기업전략으로 채택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청정기술 및 공정(CTP) 분야,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에너지 등 기존 환경에 에너지와 경영, 생산, IT를 접목할 수 있는 융·복합형 전문 인재의 등장이 요구된다.
특히 환경과 다른 사업 부문을 조화롭게 섞을 수 있는 컨설턴트는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시장의 다변화로 기존 매체관리 분야의 전문기술 인력으로는 질적 수준을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산업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 해당 국가의 법과 문화, 발주사의 경영 스타일과 생산시스템, IT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게 환경기업의 기대다.
환경 컨설팅은 여러 산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검토하는 고급직종이면서, 동시에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직종이라는 특징이 있다. 세계 환경시장에서 컨설팅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국내 환경 컨설팅 시장은 약 8조원 규모로 종사자 수는 5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노동생산성은 일인당 1억4000만원 수준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노동생산성과 취업유발효과가 뛰어나다.
환경 컨설턴트 배출을 위한 국내 전문인력 양성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산업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교육과 산업 현장간의 질적 불균형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환경시장이 대단위 융합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가운데 인력의 양적 수요 증가와 질적 수준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환경산업 통합 컨설턴트 키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부와 대행역무계약을 체결하고 2009년부터 지식기반 환경서비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8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된 `미래산업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의 일환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7개 대학을 지원했다. 4년간 2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배출한 인재는 555명에 달한다.
지식기반 환경서비스는 기업과 지자체, 크게는 한 국가의 환경상황을 조사·분석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와 계획 등을 수립해주는 컨설팅 사업이다. 환경개선 작업이 대부분 설비·설치사업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일선에서 컨트롤하는 컨설팅 역량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컨설팅의 주체에 따라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와 장비사, 용역사 등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산업 수출동력화를 계획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전문 컨설턴트 양성은 필수적이다.
반면, 국내 환경컨설팅 시장은 양적 성장만 해왔다. 기업수와 사업건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익은 반대로 줄고 있다. 업계는 컨설팅 회사들 간의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환경컨설팅 신뢰도 추락과 함께 경쟁력까지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식기반 환경서비스 전문인력은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환경기술은 물론이고 공학·경영·회계·법률·경제·산업전략 등 다양한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통해 그동안 단위 사업별로 이뤄지던 컨설팅을 여러 산업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형으로 확대할 수 있다.
기술원은 지난해 컨설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한 특성화대학교 지원·양성의 첫 사업(인하대·강원대)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올해부터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성화대학을 지속적으로 추가 선정하고 있으며 지식기반 환경서비스 관련 교과목도 신설·개편하고 있다. 그 결과 각 대학별로 환경컨설팅개론·국제환경조약·SNS와 환경경영·지속가능경영·비즈니스 코칭 등 교과목 종류도 다양해 졌다. 지난해에는 지식기반 환경서비스 교과목 이수 인원 199명, 수료증 발급 인원 38명, 졸업생 8명 및 취업률 100% 달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성과기반 차등지원을 통해 인력양성 우수대학에는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턴실습 교육도 프로젝트 과제 해결형 실습 수행과 학생별 인턴실습 포트폴리오 작성, 산학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으로 참여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인하대 등 기존 지원사업 종료대학의 전공 교과목을 성공사례로 벤치마킹하고 학과 신설 책임자 간담회를 열어 대학별 기존 전공 특성에 맞는 학과신설도 구상 중이다. 양성 인력에 대해서는 기술원이 보유한 기업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한 채용정보 제공 및 전문인력 취업 매칭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소박스]세계는 지금 환경인력 양성 `열풍`
환경산업 전문인력 양성은 세계적인 이슈다.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 특성과 산업의 성장단계를 고려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으로 고급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각 환경 분야들의 대형·전문화에 맞춰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방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신규정책 도입은 이러한 시장수요 창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양성사업으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펠로십이다. 1986년에 설립해 1992년부터 미국 환경보호청이 운영하고 있는 이 제도는 연간 100명 정도의 학생을 선발해 학생들이 전공분야와 관련된 환경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환경전문 컨설팅 업체인 EDAW사가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있다. 지금까지 15개국 55개 대학에서 200여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캐나다는 환경산업 인적자원 위원회를 통해 국가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고등교육기관들이 제공하는 환경관련 교육과정 디렉토리를 매년 출간하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 청소년 인턴십, 환경 기업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인적자원개발, 환경부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국립환경조사연구소가 매년 200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국제 환경교육, 실험분석, 민간환경인력교육 등이다. 또 공무원 산하기관 관계자의 환경능력 배양을 위해 한·중·일 3국 공동 환경교육 등도 추진한다. 기업 중심의 환경인력 양성도 늘고 있다. 소니의 경우 무너진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 브랜드 전환 아이템으로 친환경 제품을 내걸고 이를 위한 환경인력 교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은 모든 교육과정에 환경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학부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 중이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의 환경 전문인력 수요가 늘면서 여러 전공이 연계된 환경기술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추세다.
주요국 환경 분야 인력양성 추진현황
자료: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